개막 후 25경기 연속 6이닝 이상 던지며 2볼넷 이하로 막았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투수로 떠오른 브라이언 우(25·시애틀 매리너스)가 무려 120년 만에 ‘레전드’ 사이 영을 소환했다.
우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벌어진 2025 메이저리그 애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1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애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1회 브렌트 루커에게 맞은 솔로 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자 피안타였다. 4회 무사 1루부터 6회까지 9타자 연속 아웃을 잡아냈다. 7회 수비 실책으로 주자가 나갔지만 1사 1루에서 로렌스 버틀러를 병살타로 유도하며 추가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총 투구수 88개로 최고 시속 97.9마일(157.6km), 평균 96.5마일(155.3km) 포심 패스트볼(33개)과 싱커(34개) 중심으로 스위퍼(10개), 체인지업(6개), 슬라이더(5개)를 섞어 던졌다.
시즌 11승(7패)째를 거둔 우는 평균자책점도 3.02에서 2.94로 낮췄다. 159이닝 동안 삼진 160개를 잡으며 WHIP 0.94 피안타율 2할5리로 세부 기록도 뛰어나다.
이날 승리와 함께 우는 개막 후 25경기 연속 6이닝 이상, 2볼넷 이하 기록을 세웠다. ‘MLB.com’에 따르면 1905년 보스턴 아메리칸스 사이 영이 30경기 연속 해낸 뒤 최장 기록이다. 통산 511승을 거둔 전설로 사이영상의 기원이 된 그 투수가 맞다.
![[사진] 시애틀 브라이언 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8/23/202508231450774494_68a9578aac8f8.jpg)
2023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올해로 3년차가 된 우는 첫 올스타에 선정되며 10승 고지도 밟는 등 잠재력이 폭발하고 있다. 꾸준한 이닝 소화력과 안정된 제구력으로 투수력이 좋은 시애틀에서 1선발로 올라섰다.
우는 최근 ‘디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난 코너로 제구하거나 기교로 승부하려고 하지 않는다. 난 정면 승부를 한다. 그걸 꾸준히 하다 보면 효율성이 나오고, 효율성이 나오면 더 길게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우는 리그 전체 규정이닝 투수 중 가장 높은 패스트볼 구사 비율(72.4%)을 보이고 있다.
그는 “요즘은 이닝을 길게 끌고 가는 것에 대해 충분하게 말하지 않는다. 대부분 삼진이나 구속 같은 얘기만 한다. 하지만 ‘워크호스’는 이닝을 넘어 팀과 스태프가 느끼고, 코치진과 불펜도 느낀다. 내가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부분이다”며 꾸준한 이닝 소화력에 의미를 부여했다. /waw@osen.co.kr
![[사진] 시애틀 브라이언 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8/23/202508231450774494_68a9578b4d57c.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