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5강 경쟁이 갈수록 치열하다. 3위부터 8위까지 4경기 차이로 다닥다닥 붙어 있다. 6팀이 가을야구 3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다. 9위 두산까지도 5위에 4경기 차라 희망은 있다.
5강 경쟁팀들은 1경기 승패에 따라 매일 순위가 뒤바뀐다. 그런데 기이한 현상도 일어난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22일 잠실구장에서 “2연패를 했는데 순위는 오히려 올라가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KT는 지난 19일 프로야구 순위표에서 6위였다. 5위 KIA 타이거즈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처졌다. 7위 NC 다이노스에 1경기 앞서 있었다.
지난 20일, KT는 SSG 랜더스에 패배했다. 그런데도 순위는 한 단계 올라섰다. 이날 KIA도 패배하면서, KT와 KIA는 승률 5할로 공동 5위가 됐다.
21일, KT는 또 SSG에 패배했다. KIA도 졌다. KT는 KIA에 승차없이 승률에서 앞서 단독 5위가 됐다. KIA는 6위로 밀려났다. NC는 삼성 라이온즈에 승리하면서 승차없이 7위가 됐다.
KT는 56승 57패 4무(승률 .4956), KIA는 54승 55패 4무(승률 .4954), NC는 52승 53패 6무(승률 .4952)로 세 팀이 승차없이 승률에서 모 차이로 5·6·7위다.
KT와 KIA는 20~21일 나란히 2연패를 했지만, 승수가 많은 KT가 승률에서 근소하게 앞섰다. 이 감독의 말처럼 2연패를 했는데 순위는 올라가는 기이한 상황이 일어났다.

KT는 22일 잠실구장에서 두산에 난타전을 벌이며 13-8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선발투수 헤이수스가 수비의 보이지 않는 실책까지 겹치며 8실점으로 부진했으나 황재균의 만루 홈런이 터졌고, 8회 1사 만루에서 김민혁이 주자 싹쓸이 2루타를 때려 역전시켰다.
이날 5강 경쟁자인 KIA는 패배하고, NC는 승리했다. KT(57승57패4무)는 NC(53승53패6무)와 공동 5위가 됐다. KT는 승리했는데 단독 5위에서 공동 5위가 됐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공동 5위가 됐다’는 말에 “정말이에요”라고 놀랐다.
3위였던 롯데 자이언츠는 최근 11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5강도 위태롭게 됐다. 롯데는 58승 56패 5무로 4위로 추락했고, 5위에 불과 1경기 앞서 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혼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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