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ERA 3.18 →후반기 10.41 폭등, 첫 풀타임 부담인가...사령탑 진단은 달랐다 "패턴이 똑같으니 맞는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5.08.23 13: 40

"변화를 주어야 한다".
KIA 타이거즈 젊은 선발 김도현이 후반기 들어 급격하게 부진한 투구를 하고 있다. 지난 21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광주경기에 선발등판했으나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을 냈다. 2⅓이닝에 그쳤고 10안타(1홈런) 1볼넷 1탈삼진 10실점(10자책)으로 무너지며 조기에 강판했다. 
전반기에서 보여준 김도현 답지 않는 투구였다. 물론 행운의 안타로 연결되는 빗맞은 타구도 있었고 수비수의 실수도 있었지만 피안타가 너무 많았다. 주자를 모아놓고 득점타를 잇따라 맞았다. 2회와 3회 연속으로 5점씩 허용했다. 구위와 구속 모두 타자들을 이겨내지 못했다. 

데뷔 처음으로 개막 선발진에 발탁을 받아 순항했다. 승리가 잘 따라오지 않았지만 선발투수로 책임을 다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전반기를 16경기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8번의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이 가운데 두 번은 7이닝 2자책 이내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였다.  사실상 국내파 에이스였다. 
그러나 후반기들어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5경기에서 23⅓이닝 소화에 그쳤고 승리 없이 평균자책점 10.41로 급전직하했다. 두 경기에서 6이닝을 소화했지만 퀄리티스타트는 없었다. 최근 2경기는 각각 4회와 3회에 도중 강판했다. 능숙하게 타자들을 처리하는 안정감이 크게 사라졌다.  급기야 최다실점 수모까지 당했다. 
첫 풀타임 선발을 소화하면서 찾아오는 일종의 후유증일 수 있다. 현재 114이닝을 던졌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100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이다. 선발투수로 커리어를 시작하는 단계이니 이것만해도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직구와 투심,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까지 좋은 볼과 구위를 갖고도 갑자기 부진에 빠진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범호 감독은 변화를 주지 않는 똑같은 패턴의 결과라고 진단했다. "최근 4~5경기 안좋은 상황 보면 패턴이 똑같다. 풀타임인데 계속 똑같은 패턴으로 투구를 한다. 타자들의 눈에 다 익었다. 네일도 구종 스위퍼 맞으니까 체인지업 만들어 연구하고 변화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똑같이 들어가면 타자에게는 계속 쳐봤던 공이니 치기 쉽다. 변화를 주지 않으면 계속 이런 상황 반복될 수 밖에 없다. 현재 리그에 145~147km를 던지는 선발투수는 많다.  더 나은 선발되려면 구종 선택에서 변화가 필요하고 가운데로 몰리는 볼보다는 선으로 던져야 한다. 다음부터는 변화를 주는 투구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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