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후반기 미친 질주를 하며 1위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LG가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3년과 비슷한 모양새다.
LG는 22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장단 12안타를 터뜨리며 14-2 대승을 거뒀다. LG는 4연승을 이어갔다.
오지환이 경기 초반 연타석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고, 4회 6득점 빅이닝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5회 연이어 5득점 빅이닝으로 메가트윈스포를 폭발시켰다. 선발 송승기는 5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기록, 올해 데뷔 처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첫 10승을 달성했다.
2위 한화 이글스는 이날 SSG 랜더스전에서 에이스 폰세를 선발로 내세우고도 패배했다. 감기와 장염 증세로 열흘 만에 등판한 폰세는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지만, 타선 침묵으로 연장 11회 0-1로 패배했다.

1위 LG는 2위 한화와 승차를 5.5경기 차이로 벌렸다. LG는 71승 43패 3무(승률 .623), 승패 마진이 +28이다. 한화는 65승 48패 3무(승률 .575)다.
후반기, LG는 23승 5패 1무(승률 .821)의 놀라운 성적으로 1위로 치고 올라왔다. 반면 한화는 후반기 13승 15패 1무(승률 .464)로 부진하다. LG는 한때 5.5경기 차이 뒤처졌던 한화에 이제는 오히려 5.5경기 차이 앞서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LG는 앞으로 27경기 남겨두고 있다. 아직 시즌이 끝나려면 한 달이 남았고 1위를 안심할 시기는 아니지만, 약간의 여유는 있다. LG가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2023년과 시즌 막판 1~2위 승차가 닮았다.
2023년, LG는 117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70승 45패 2무로 여유있는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승패 마진이 +25였다. 2위는 KT가 65승 52패 3무, LG에 6경기 뒤처져 있었다.
당시 KT는 6월초 최하위 10위였는데, 이후 3개월 동안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순위를 하나씩 끌어올려 2위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LG까지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LG는 짜임새 있는 투타 전력으로 2위와 여유있는 승차를 유지하며, 시즌 9경기를 남겨두고 135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현재로 돌아와, LG가 남은 27경기에서 14승 13패, 5할 정도 승률만 기록해도, 2위 한화가 순위를 뒤집기 위해서 남은 28경기에서 21승 7패(승률 .750)를 해야 한다. 한화가 올 시즌 10연승을 두 차례나 기록했지만, 현재 투수진의 상황은 전반기에 보여줬던 철벽 마운드가 아니다.
LG는 탄탄한 선발진, 완전히 살아난 타선, 리그 최고의 수비, 든든한 백업 등 팀 밸런스가 최상의 상태다. LG가 갑자기 곤두박질 치고, 한화가 10연승 기세를 탈 수도 있지만 두 가지 일이 동시에 일어날 확률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지난 3년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플레이오프를 치른 경험 많은 선수들과 600승 감독이 남은 27경기에서 방심을 할 리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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