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도박 실패했다" 연봉 237억이나 받고 타율 .186, ML 최악인데…4번 타자라니, 아직도 미련 남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8.23 05: 31

이쯤 되면 투자 실패를 인정해야 할 것 같다. 극심한 타격 부진에도 1년 내내 LA 다저스 라인업의 붙박이로 고정된 외야수 마이클 콘포토(32)가 4번 타자로 기용됐지만 또 침묵했다. 
콘포토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 4타수 무안타 1타점 2삼진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다저스는 9-5로 이겼지만 극심한 부진에 빠진 콘포토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한 모습이었다. 
오타니 쇼헤이가 휴식을 취하며 전체적인 타순 조정이 이뤄진 가운데 4번 자리에 콘포토가 들어갔다. 그러나 1회 유격수 땅볼로 시작한 콘포토는 2회 2사 만루 찬스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콜로라도 우완 선발투수 체이스 돌랜더의 4구째 바깥쪽 높게 들어온 커브에 배트가 헛돌았다. 

[사진] LA 다저스 마이클 콘포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4회 무사 2,3루에서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올리긴 했지만 6회에도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콘포토는 8회 2사 1,2루 찬스에서도 파울팁 삼진 아웃되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까지 콘포토의 시즌 성적은 111경기 타율 1할8푼6리(339타수 63안타) 9홈런 28타점 출루율 .293 장타율 .319 OPS .612.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9시즌 통산 타율 2할5푼1리(3395타수 851안타) 167홈런 520타점 출루율 .348 장타율 .456 OPS .804로 타격 능력을 보여준 좌타 거포였지만 올해는 성적이 대폭락했다. 
[사진] LA 다저스 마이클 콘포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1년 17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37억원에 FA 계약했지만 몸값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다. 월간 타율을 보면 7월(.273)에만 반짝했을 뿐 3~4월(.156), 5월(.194), 6월(.175), 8월(.125) 모두 1할대에 허덕이고 있다.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반등 기미를 보이자 다저스는 백업급 외야수 알렉스 콜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영입하는 걸로 야수 보강을 끝냈다. 
다저스는 결국 콘포토에게 속았다. 8월 들어 콘포토는 다시 땅을 파고 들어갔다. 8월 17경기 타율 1할2푼5리(48타수 6안타) 무홈런 4타점 출루율 .189 장타율.167 OPS .356으로 급락하면서 최악의 한 달을 보내고 있다. 시즌 후반으로 가는데도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어 반등을 기대할 시점은 이미 지났다. 
미국 ‘디애슬레틱’도 22일 ‘오타니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모두 휴식을 취하면서 콘포토가 4번 타자로 나선 것은 다저스 라인업의 현실을 보여줬다. 만루 찬스에서 삼진으로 끝난 결과는 1700만 달러짜리 도박이 실패로 끝난 것을 상징했다’고 지적했다. 
[사진] LA 다저스 마이클 콘포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어 ‘콘포토는 이날 안타 없이 희생플라이만 쳤다. 35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 중 콘포토보다 낮은 OPS를 기록한 타자는 2명뿐이다. 그 중 콘포토와 닉 카스테야노스(필라델피아 필리스)는 팬그래프 기준 WAR 0.8로 리그 공동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고 설명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콘포토에게 분명히 많은 기회를 줬다”고 말했다. 디애슬레틱은 ‘로버츠 감독은 지난주 콘포토와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누면서 성적을 만회하기 위한 조급함을 줄이라는 조언을 했지만 여전히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다저스는 좌익수 포지션에서 더 나은 생산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콜이 다저스 이적 후 16경기 타율 2할8푼1리(32타수 9안타) 1홈런 3타점 OPS .833으로 쏠쏠한 활약을 하고 있어 좌익수로 굳이 콘포토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좌우 플래툰이 아니라 콜을 고정하는 편이 훨씬 나아 보인다. 로버츠 감독도 “9월이 오면 어떤 선수들을 중심으로 기용할지 정해야 한다. 매일 경기에 나오는 선수들이 그날 보여주는 성적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콘포토에게 주전 자리를 보장하는 게 더는 무의미한 상황에 이르렀다. /waw@osen.co.kr
[사진] LA 다저스 마이클 콘포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