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가 두산 베어스와 타격전 끝에 재역전 승리를 거뒀다.
KT는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장잔 16안타를 터뜨리며 13-8로 승리했다. 2연패를 끊은 KT는 57승 57패 4무를 기록, NC 다이노스(53승 53패 6무)와 공동 5위가 됐다. 4위 롯데 자이언츠(58승 56패 5무)를 1경기 차이로 따라붙었다.
KT는 1회 2점을 뽑아 리드했으나, 2회 황당한 상황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선발투수 헤이수스가 안타 4개를 맞으며 2-2 동점을 허용했다. 2사 만루에서 케이브의 타구는 평범한 중견수 뜬공이었다.
그러나 중견수 스티븐슨이 해가 질 때 잠실구장 하늘 속으로 타구가 사라지는 낯선 경험을 하면서 타구 방향을 잃었다. 중견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가 됐고, 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아 2-5 역전이 됐다.

KT는 3회 강백호의 좌중간 2루타와 장성우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5회는 안현민과 강백호가 연속 안타, 장성우의 볼넷으로 2사 만루가 됐다. 황재균이 좌측 폴 옆으로 아슬아슬하게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터뜨려 7-5로 역전시켰다.
최근 7연승의 두산은 저력이 있었다. 5회 선두타자 강승호가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1점 차로 추격했다. 케이브의 볼넷, 양의지의 내야 안타, 박준순의 2루수 땅볼로 1사 1,3루가 됐다. 안재석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7-7 동점을 만들었다. 또 두산은 6회 2사 2루에서 케이브의 중전 적시타로 8-7로 앞서 나갔다.

KT는 8회 빅이닝으로 승기를 잡았다. 장성우의 볼넷, 황재균의 안타, 희생번트, 오윤석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만루가 됐다. 김민혁이 좌중간을 가르는 주자 싹쓸이 2루타를 때려 10-8로 경기를 뒤집었다.
스티븐슨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 11-8. 2사 1루에서 강백호의 1타점 3루타, 김상수의 1타점 내야 안타가 이어지며 13-8까지 달아났다.
황재균은 7년 만에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김민혁이 3타점 2루타로 결승타를 기록했다. 선발투수 헤이수스는 악재 속에 5⅔이닝 11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8실점을 허용했다. 손동현이 1⅓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기록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1회초 득점 후 보이지 않는 실책이 나오면서 역전을 허용했지만,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았다. 5회초 황재균의 만루 홈런으로 역전할 수 있었다. 재역전 당한 상황에서도 선수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8회초 기회에서 김민혁이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2루타를 치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선발 헤이수스가 수비로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 구원 등판한 손동현이 흐름을 잘 끊어주면서 끝까지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무더운 날씨에도 열성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