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3일’이 10년 전 청춘들의 약속을 찾아가는 특별한 여정을 담아냈다.
22일 방송된 KBS2 ‘다큐멘터리 3일’은 2015년 여름, 기차 여행 프로그램 ‘내일로’에 나섰던 대학생들과의 인연을 다시 이어가며 감동을 전했다.
그 시작은 한 댓글이었다. “2015년에는 대학생이었는데 지금은 대학원생이 됐다”는 글에 제작진은 10년 전 촬영 당시 두 여학생과 나눴던 약속을 떠올렸다. 당시 제작진이 “10년 후 다시 돌아본다면 어떤 여행일 것 같냐”고 묻자, 한 학생은 “10년 뒤 똑같은 코스를 다시 돈다면 정말 괜찮을 것 같다”라며 친구와 눈을 마주쳤고, 두 사람은 “좋네, 날짜도 똑같이 가자”라며 엉겁결에 약속을 했다.
그저 스쳐가는 대화였지만, 시간이 흘러 어느새 현실이 된 10년 후. 제작진은 약속의 장소인 안동역을 다시 찾았다. ‘다큐멘터리 3일’ 종영 이후 3년 만에 진행된 재회 준비였다.시민들 역시 10년 전 ‘안동역’ 편을 기억하며 “누구나 마음속에 낭만이 있는데 그 영상이 건드려줬다”, “10년 뒤 만나자는 약속이 꼭 지켜졌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제작진은 이름도, 연락처도 모른 채 막연한 기다림을 이어갔다. 당시 촬영에 참여했던 VJ는 “가기로 결정했는데 자고 일어나니 조회 수가 100만을 넘어 기사까지 나더라. 기자한테 전화가 와서 정말 놀라고 부끄러웠다”며 설렘과 긴장이 교차하는 속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10년 세월을 건너 다시 만난 ‘다큐멘터리 3일’. 우연처럼 시작된 약속이 세월을 뛰어넘어 동화 같은 재회로 이어지며 시청자들에게 뭉클한 울림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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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2 ‘다큐멘터리 3일’ 방송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