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고액 FA인 김재환과 양석환은 퓨처스리그에서 타격감을 조정하고 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이들에게 이름값으로 1군 주전 자리를 주지 않고 경쟁을 통해 기회를 쟁취할 것을 주문했다.
김재환과 양석환은 22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2025 퓨처스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출장했다. 김재환은 2번 지명타자, 양석환은 3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김재환은 3타수 무안타 1삼진, 양석환은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두산은 1회 톱타자 전다민이 좌중간 안타로 출루해 2루 도루에 성공했다. 김재환은 삼진 아웃, 양석환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김재환은 3회 2사 후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양석환은 4회 선두타자로 나와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다. 6회 김재환은 1사 후 중견수 뜬공 아웃, 양석환은 초구에 2루수 땅볼로 이닝이 종료됐다. 이후 두 선수는 교체됐다.

김재환은 지난 5일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자신이 파울 타구에 오른쪽 엄지발가락을 맞았고, 검진 결과 미세 골절 진단이 나왔다. 이후 10일간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최근 재활을 마치고 22일 2군 경기에 첫 출장했다. 양석환은 7월 2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당시 직전 10경기에서 타율 9푼4리(32타수 3안타)로 극도의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시즌 성적은 김재환은 92경기 타율 2할3푼9리 11홈런 44타점 OPS .738이다. 양석환은 64경기 타율 2할4푼2리 6홈런 25타점 OPS .704이다. 몸값과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은 부진한 성적이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22일 잠실구장에서 김재환과 양석환은 근황에 대해 “오늘 (2군 경기) 결과만 확인했는데, 세 타석 소화해서 안타는 치지 못했더라”며 “영상이나 상세 내용은 확인을 못했는데 체크는 또 해야죠”라고 말했다.
1군 콜업 시기에 대해 “글쎄요. 콜업을 당장 말씀 드릴 수는 없고, 우리 베테랑 선수들도 건강한 경쟁에 참여를 해서, 기회를 제가 준다기보다는 기회를 쟁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과가 나와야 콜업을 하는지 묻자, “그럴 생각이다”고 답했다.
두산은 최근 7연승을 이어갔다. 젊은 선수들이 좋은 활약으로 활력소가 되고 있다. 내야에 박준순이 3루수, 오명진이 2루수, 이유찬이 유격수를 자리 잡으면서 기존 2루수였던 강승호가 주로 1루수로 나서고 있다. 트레이드 이적생 김민석은 좌익수와 백업 1루수로 뛰고 있다. 지명타자는 양의지, 케이브의 체력 안배를 하며 안재석이 최근 자주 나서고 있다.
김재환이나 양석환이나 장타력을 보여줘야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이름값으로 그냥 1군에 콜업시켜 주전으로 기용하지는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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