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좌익수가 잘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외야수 박정우(27)가 뼈아픈 끝내기 주루사에 대해 본헤드 플레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상대 외야수의 임지열의 판단력이 좋았다는 평가도 동시에 내놓았다.
박정우는 지난 21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광주경기 10-11로 뒤진 9회 1사 만루에서 2루주자로 주루사를 당했다. 김태군의 좌익수 정면타구 때 안타로 생각하고 빠르게 스타트를 끊었다가 미쳐 귀루하지 못해 3아웃째를 당했다. 3루주자 김호령이 홈인했으나 동점을 인정받지 못했다.
타구 상황을 먼저 판단하고 움직였다면 동점이 되는 상황이었다. 타선이 화끈하게 터지면서 2-10으로 뒤진 경기를 10-11까지 추격했다. 마지막 공격에서 역전 흐름까지 무르익었으나 27번째 아웃을 당하는 통에 팀은 그대로 10-11로 패했다. KIA는 승리 대신 2연패를 안았고 팀은 5할 승률도 무너졌다.
이 감독은 22일 광주 LG 트윈스전에 앞서 "박정우의 미스였고 본헤드 플레이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상대 좌익수(임지열)가 여려가지 상황을 생각했다. 원래는 홈에 던지는 상황이다. 홈보다는 2루에 던지는 것이 아웃 확률이 높다고 판단한 것 같다. 이것이 키움에게 이득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나간 경기이다. 태군이의 타구가 워낙 잘맞아 정우가 본능적으로 홈에 들어오고 싶었던 것 같다. 사실 1초 안에 판단해야 하는데 안타라고 생각했다. 오늘 야구장에 나와 눈치보고 다니더라. 불러서 '다음에 다른 상황에서 경기를 이겨달라. 힘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선발라인업에는 박찬호(유격수) 김호령(중견수) 김선빈(2루수) 최형우(지명타자) 나성범(우익수) 위즈덤(1루수) 김석환(좌익수) 김태군(포수) 박민(3루수)을 기용했다. LG 선발 좌완 송승기를 상대로 6명의 우타자를 배치했다. 이틀 연속 실책한 오선우를 벤치에 앉히고 위즈덤을 1루수로 내세웠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