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이 영화 '얼굴'을 초저예산에 작은 규모로 촬영하게 된 것에 대해 "영화에 적합한 방식"이라고 자신했다.
22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얼굴’(감독 연상호)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연상호 감독, 배우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얼굴’은 살아있는 기적이라 불리는 시각장애인 전각 장인 ‘임영규’의 아들 ‘임동환’이, 40년 전 실종된 줄 알았던 어머니의 백골 시신 발견 후, 그 죽음 뒤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특히 '얼굴'은 제작비 2억대 초저예산에 스태프들도 일반 상업영화의 1/3 수준인 20여명으로 짧은 회차만에 촬영을 진행한 이례적인 작품. 이에 연상호 감독은 "영화를 보시면 사실 크게는 5번의 대화로 된 신도 있고, 재현된 과거의 이야기가 있다. 5번의 대화로 된 신들을 사실 배우들이 되게 잘 구조를 만들어주셨다. 그래서 단지 이들이 대화를 하는것만으로도 몰입되고 빠져들 수 있을 만큼 디자인해 주셨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작업을 하며 재밌는게 그런 디자인을 배우들하고 다이렉트로 미리 소통 하면서 좋아하는 신들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겪을수 있어서 좋았다. 기동성 있었다. 프로덕션이라 가능하다. 큰 영화는 잠깐 얘기해도 바뀌는게 많아서 기동성 있게 움직이게 못하는데 직관적으로 회의에서 얘기한걸 바로 도입할수 있고 그래서 더 리얼한 연기, 신, 상황을 만들수 있다. 완벽하게 이 영화에 적합한 제작 방식이었다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박정민 역시 "제작비를 많이 줄이고 진행하는 영화라 분장팀도 나름대로 자신이 가진 장비와 기술, 의상팀도 새로 사는 게 아니라 창고에 있던 그 시절 옷들을 이만큼 다 가져왔다. 오히려 제작비가 더 나가는 영화의 선택지보다 이 영화에서 선택지가 훨씬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깜짝 놀랐다. 옷이 한가득 있다. 분장할때 렌즈도 여러가지 껴보고 가발도 여러가지 써보면서 하나씩 조립해갔다. 제한된 시간과 자금 등 상황이 있은이 현장에서 사고나지 않게 사전에 엄청 깊게 준비했다. 더 많은걸 걸쳐보고 이야기 나누고 하면서 현장에서 전혀 무리없이 진행할수 있었고 재밌었다"고 전했다.
연상호 감독은 이같은 제한된 환경에서 영화를 제작한 이유에 대해 "제가 여러 작품을 만들었는데 작품할때마다 생각하는게 새로운 영화 만들고 싶다. 좀 더 문학적으로 표현하면 새로운 영혼 가진 영화 만들고싶다는게 마음속에 동력같은 거였다. 어느날 딱 든게 새로운 영혼 가진 영화 만들려면 새로운 몸 필요하지 않을까. 지금까지 했던 방식과 전혀 다른, 안했던 방식으로 만들면 어떨까 생각하고 만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두려움도 물론 있었다. 영화가 너무 후지게 나오면 어떡하지? 후지다는건 규모있는 영화 만이하다 보니 영상 퀄리티나 결과물이 못미치는게 나오면 어떡할까 걱정 들더라. 그 걱정 한다는 것 자체가 제가 새로운 다각도의 제작방식, 다각화를 하는 데 걸림돌이었다. 그것부터 두려움을 떨쳐내자는 생각에 시작했다. 바로 시작하고 팀들과 배우들 모이면서 두려움 전혀 없어졌다. 오히려 훨씬 좋은 방식으로 완성될것 같다. 심지어 한정된 예산이라 하는데 예산은 늘 한정됐다. 풍요롭게 찍은적 없다. 항상 시간에 쫓기고 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얼굴'이 가장 풍요롭고 가장 여유있고 가장 시간 쓸수있는 만큼 쓰면서 썼다"고 자신해 기대를 모았다.
한편 ‘영화’는 오는 9월 11일 극장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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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최규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