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권해효 "작고하신 장인어른, 시각장애인..자연스럽게 받아들여"[Oh!쎈 현장]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5.08.22 11: 41

배우 권해효가 시각장애인 캐릭터를 보며 세상을 떠난 장인어른을 떠올렸다.
22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얼굴’(감독 연상호)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연상호 감독, 배우 박정민, 권해효, 신현빈, 임성재, 한지현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얼굴’은 살아있는 기적이라 불리는 시각장애인 전각 장인 ‘임영규’의 아들 ‘임동환’이, 40년 전 실종된 줄 알았던 어머니의 백골 시신 발견 후, 그 죽음 뒤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2일 오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얼굴’ (감독 연상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와 살아가던 아들 ‘임동환’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배우 권해효가 사회자의 질문에 답하며 미소짓고 있다. 2025.08.22 / dreamer@osen.co.kr

작중 권해효는 시각장애인에서 전각장인으로 거듭나는 임영규 역을 맡아 임동환 역의 박정민과 부자 호흡을 맞췄다. 그는 "앞을 볼수 없다는 게 실제로 촬영 하기 위해서 렌즈도 껴야하고 그런 과정에서 실제로 앞이 잘 안 보인다. 그때 느낀 묘한 편안함. 어쨌든 항상 모든 것들의 정보가 많은 부분이 눈을 통해 들어오고 그 안에서 다른 배우 움직임, 숨소리도 배우들은 같은 화면에서 자극 받고 반응하는데 눈이 좀 안보이는 상태에서 오는 안정감, 편안함. 내가 어떻게 보일까에 대해 의식하지 않은 게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연기) 하는 데 편안했고 사실 저의 작고하신 장인어른께서 시각장애인이셨다. 그 모습을 옆에서 봐왔던 저로서는 알게 모르게 저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연상호 감독은 "이 작품을 만들면서 제일 먼저 떠올렸던 인물, 캐릭터가 임영규였다. 임영규는 시각에 대한게 보이지 않으면서 시각 예술을 하는 아이러니한 인물이고 엄청난 걸 극복해낸 사람이다. 그 인물 자체가 고도성장을 이룩한 한국 상징하는 인물이라 생각했다. 임영규라는 한국의 근대사 상징할수있는 인물. 그리고 임영규의 이면에 있는 정영희를 통해 이야기를 구상하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특히 또 박정민은 권해효가 맡은 임영구의 젊은시절을 연기하며 1인 2역을 선보이는 바. 두 사람의 케미를 묻자 박정민은 "감사한 일이다. 임영규 역을 제가 먼저 촬영을 한 두 회차 먼저 했다. 선배님께서 나중에 그걸 보시고 저의 어떤 연기적인 면들을 조금 따서 가져가주셨다. 그러다 보니 얼굴이 엄청 닮진 않았지 않나. 그런데 그런것들을 따와서 화면 안에 녹여주시니까 보다 보면 감독님하고 저하고도 그런얘기 했다. 이건 정말 제 얼굴인데 권해효 선배님같다는 부분 몇 장면 있어서 선배님이 배려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평소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님이라 같이 연기하고 있으면 넋놓고 보게된다. 제가 도장 파는걸 배웠었다. 이 영화 때문에. 감독님이 저한테 '아무리 그렇게 도장 파봐라. 저 장인의 얼굴이 나오냐'고 하시더라. 농담삼아 한 얘기긴 하지만 저 얼굴이 모니터에서 지나가는데 이건 장인이다. 무릎을 꿇었던 순간"이라고 감탄했다.
그러자 권해효는 "생각해보면 왜 정민씨의 1인 2역 제안을 감독님이 받아들였을까 생각 했을때 제 젊은 역을 누굴 시킬지 아무리 찾아봐도 없었을 것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한편 ‘영화’는 오는 9월 11일 극장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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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최규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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