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즈와 비슷한 타석당 홈런수, 매력적 거포인데...'30홈런 -1' 위즈덤 향한 복잡한 시선, 가을티켓에 달렸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5.08.22 12: 40

매력적인 홈런타자는 분명한데. 
KIA 타이거즈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34)이 30홈런을 앞두고 있다. 지난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대타로 출전해 한 점차로 따라붙은 큼지막한 투런포를 가동했다. 역전에 실패했지만 위즈덤의 대타 홈런은 박수를 받았다. 
이날 탈수증세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미국과는 달리 습기 가득한 한국의 폭염에 시달렸다. 계속 경기에 출전하면서 땀도 평소 이상 흘릴 수 밖에 없었다. 수분 보충도 충분히 못하면서 결국 한계점에 도달했다. 링거까지 맞을 정도로 힘겨웠던 모양이다. 

KIA 패트릭 위즈덤./OSEN DB

더그아웃에서 응원을 펼치다 8회말 2사1루에서 박민 대신 대타로 나섰다. 키움 불펜요원 전준표의 3구 바깥쪽 낮은 투심을 걷어올려 120m짜리 대형홈런을 날렸다. 타고난 힘으로 정타에 걸리면 바로 홈런이 되는 타고난 힘을 보였다. 시즌 29호로 1개만 더하면 30홈런 고지를 밟을 수 있다. 
KIA 패트릭 위즈덤./OSEN DB
최근 KIA 외국인타자 가운데 30홈런을 터트린 외국인타자는 프레스턴 터커였다. 2020년 32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터커는 당시 3할6리 32홈런 113타점 100득점의 눈부신 타격을 했다.  3할 30홈런 100타점 100득점의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이듬해 타격이 폭망수준으로 떨어지면서 9홈런에 그쳤다.  위즈덤이 1개를 더 쏘아올리면 외국인타자로는 5년만에 30홈런을 작성한다. 
동시에 팀내에서 위즈덤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다소 복잡함이 담겨있다. 바로 영양가이다. 29홈런을 날렸는데도 타점은 69개에 그치고 있다. 득점권 타율이 2할1푼4리이다. 아무래도 클러치 능력이 부족해 타점생산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클러치 능력이 최형우급이었다면 100타점에 가까웠을 것이다.  
이범호 감독은 위즈덤을 영입하면서 "타율은 2할8푼 정도, 30홈런 100타점 해주면 만족한다"고 기대한 바 있다. 30홈런을 앞두고 있는 지금까지는 기대에 100% 부응하는 것은 아니었다. 가장 중요했던 한여름 폭염 기간에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면서 성적 하락의 이유로 작용했다. 
KIA 패트릭 위즈덤./OSEN DB
동시에 타석당 홈런생산량은 우수하다. 홈런 1위를 달리는 삼성 디아즈와 비슷하다. 13.55 타석당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디아즈는 13.21 타석당 1홈런이 나오고 있다. 허리통증으로 20일간 빠지지 않았다면 홈런왕 경쟁도 펼칠 수 있었을 것이다. 작년 홈런왕 NC 데이비슨은 올해 13.17타석당 1홈런이었다. 분명히 위즈덤은 홈런타자의 매력을 갖추었다.
상대 배터리의 철저한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변화구에 곧잘 속았다. 찬스에서 강하지 못한 이유였다. 1루를 보다 3루수까지 겸직하면서 찾아오는 스트레스도 분명히 있었다. 어려움속에서도 8월들어 7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적응하는 조짐도 보여주고 있다. 아직 31경기나 남아있다. 위즈덤에게는 가장 중요한 시간이 될 수 밖에 없다. 21일 대타 투런포 처럼 클러치 능력으로 가을티켓을 선물한다면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분명히 달라질 것이다. 
KIA 패트릭 위즈덤./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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