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AVG .174 물방망이→후반기 .358 불방망이...마침내 꽃피우는 2020 1차 지명자 "이러다 안되겠다 싶었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5.08.22 10: 40

"이러다 안되겠다 싶었다".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박주홍(24)이 입단 6년만에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당당히 2020 1차지명을 받은 유망주 오브 유망주였다. 그러나 좀처럼 잠재력을 피우지 못했다. 2024시즌 59타석이 가장 많았다. 다른 1차 지명자들을 펄펄 날고 메이저리그도 가는데 제자리 걸음이었다.
올해 전반기 타율도 1할7푼4리에 그쳤다. 5월에는 8푼7리였다. 세 차례나 퓨처스팀으로 내려갔다. 후반기도 올라오지 못했다. 설종진 감독대행 체제가 되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7월30일 콜업을 받았다. 이후 펄펄 날고 있다. 19경기에서 53타수 19안타, 3할5푼8리의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박주홍이 인터뷰에 응하며 활짝 웃고 있다. /OSEN DB

지난 주중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3연전에서 9번 우익수로 모두 출전해 7안타 4타점의 위력을 떨쳤다. 1차전은 솔로홈런 포함 3안타 2타점 1득점, 2차전은 1안타 2득점, 3차전은 3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렸다. 공포의 9번타자로 군림하며 위닝시리즈를 이끈 일등 공신이었다. 
키움 박주홍./OSEN DB
급성장의 이유는 레그킥을 버린 것이었다. 올해부터 다리를 들지않지 않고 오른 발을 지면에 두고 스윙한다. 박주홍은 '찍고 친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작년까지 다리를 들었는데 올해는 그대로 찍고 쳐봤다. 적응이 어려웠는데 계속하다보니 좋아졌다. 완전히 내것이 아니어서 시즌 초반 좋다가 안좋았다. 지금은 좋은 밸런스가 생겼고 좋은 결과도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햇다. 
변화를 택한 이유도 분명했다. 5년간의 2군 생활을 청산하고 싶은 욕구였다. “작년 시즌 마치고 실력 부족을 절감했다. 투수와 싸움이 되지 않았다. 이러다 안되겠다 싶었다. 배트 중심에 맞아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 맞추기 위해 발을 찍고 쳐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컨택에 자신감 생겼다. 시즌이 끝날때까지 지금 상태를 유지하는게 목표이다”며 웃었다. 
박주홍은 올해 8도루를 성공시킬 만큼 주루능력도 갖추었고 우익수로 어깨도 강하다. 타격능력까지 향상되면서 공수주를 갖춘 주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키움에게는 더없이 반가운 군필 24살의 젊은 야수의 등장이다. 개인적으로는 서울지역 1차 지명자의 위엄을 찾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키움 박주홍./OSEN DB
퓨처스 사령탑으로 박주홍을 지켜봤던 설 대행의 전폭적인 지원도 한 몫하고 있다. 설 대행은 "원래 풀스윙 스타일이었다. 이제는 스스로 컨택 위주로 짧게 치는 것을 살아가는 방법으로 생각한다. 컨택 스윙을 하면서도 1군 투수들의 볼에 익숙해지면서 자기 스윙을 하고 있다. 그래서 가끔 장타가 나온다. 강렬하게 치는게 좋아졌다"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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