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 만루 끝내기 위기, 풀카운트→포크볼 헛스윙 삼진…만루 홈런 충격 딛고, 11연패를 막아내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5.08.22 09: 41

 “볼넷 줘도 되니까 포크볼을 바닥에 떨어뜨려라”
프로야구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2이닝 역투로 끝내기 위기를 막아냈다. 롯데는 10연패를 끊지는 못했지만, 일단 무승부로 11연패는 저지했다. 
김원중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6-6 동점인 9회말 등판했다. 김현수를 내야 땅볼, 오지환과 박동원을 연속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LG는 요니 치리노스, 방문팀 롯데는 이민석을 선발로 내세웠다.9회말 LG 공격을 삼자범퇴로 막아낸 롯데 투수 김원중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5.08.21 / dreamer@osen.co.kr

12구를 던진 김원중은 10회말에도 계속 던졌다. 1사 후 박해민, 대타 박관우, 문성주에게 3연속 안타를 맞았다. 1,2루에서 외야수가 전진 수비를 해 1사 만루가 됐다. 
앞서 7회 백투백 홈런을 때린 오스틴, 문보경을 상대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외야 뜬공이나 빗맞은 땅볼이라도 끝내기가 될 수 있는 상황. 무조건 삼진이 필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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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중은 오스틴 상대로 1볼-2스트라이크를 선점했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포크볼이 2연속 볼이 됐다. 풀카운트, 이제는 밀어내기로 끝날 수도 있는 상황. 스트라이크존을 넣어야 했다. 
김원중의 6구째 공은 한가운데 들어오다 타자 앞에서 원바운드에 가깝게 뚝 떨어졌다. 포크볼 유인구였다. 오스틴의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다. 오스틴이 치지 않았더라면 끝내기 볼넷이었지만, 워낙 좋은 코스로 포크볼이 떨어져 방망이가 따라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큰 위기를 넘긴 김원중은 문보경을 2볼-2스트라이크에서 포크볼로 유격수 땅볼로 실점없이 이닝을 마쳤다. 롯데는 연장 11회말 박진이 무실점으로 막아 6-6 무승부로 끝났다.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홈팀 LG는 요니 치리노스, 방문팀 롯데는 이민석을 선발로 내세웠다.연장 10회말 2사 만루 상황 LG 문보경을 내야 땅볼로 이끌며 실점없이 이닝을 마친 롯데 투수 김원중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5.08.21 / dreamer@osen.co.kr
김원중은 지난 17일 삼성전에서 비슷한 상황을 경험했다. 7-3으로 앞선 8회 1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했다. 삼성 타자 김영웅 상대로 2볼에서 포크볼을 6개 연속 던졌다. 풀카운트에서 포크볼을 던졌는데,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떨어졌고, 김영웅이 만루 홈런을 터뜨려 7-7 동점이 됐다. 결국 롯데는 8-8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태형 감독은 그날 김원중의 홈런 허용 장면을 두고 “내가 포크볼을 계속 던져라고 요구했다. 김영웅이 웬만한 공에는 다 따라나오는 스타일이다. 밀어내기 볼넷을 줘도 김영웅 뒤에는 타선이 약하니까 (볼넷으로) 나가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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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 감독은 “포크볼을 그냥 계속 바닥에 떨어뜨려라 했는데…. 원중이가 좀 부담스러웠는지, 본인은 또 직구를 한 번 던지고 싶었던 것 같다. 투수 입장에서는 볼넷을 주기도 좀 그렇고, 포크볼이 자신있게 확 들어간 게 아니라 카운트 잡으러 들어가는 공이 됐다.  방망이가 계속 따라나오니까 바닥으로 떨어졌으면, 내가 봤을 때는 헛스윙이 나왔을 거 같다. 볼넷을 줘도 됐고...”라고 아쉬워했다. 
김원중은 17일 삼성전 블론 세이브 이후 사흘 쉬고 21일 LG전에 등판했다. 김 감독이 삼성전 만루에서 요구했던 포크볼을 바닥에 던져 헛스윙을 유도하는 투구를 LG전 끝내기 위기 상황에서 제대로 보여줬다. 올 시즌 김원중의 가장 인상적인 포크볼로 손색이 없었다.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감보아가, 방문팀 삼성은 이승현이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김원중이 8회초 1사 만루 삼성 라이온즈 김영웅에게 동점 우월 만루 홈런을 맞고 아쉬워하고 있다. 2025.08.17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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