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큰 걱정거리" 투수 오타니는 포기해야 하나, 불펜 쓰기도 어려운데…ERA 4.61, PS 어쩌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8.22 05: 29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1)가 투수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선발투수로서 조금씩 빌드업 과정을 밟고 있지만 2경기 연속 부진했다. 
오타니는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9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5실점으로 흔들렸다. 다저스가 3-8로 패배했고, 오타니는 시즌 첫 패를 안았다. 
1회 삼자범퇴로 시작했지만 2회 안타 3개와 희생플라이를 묶어 2점을 줬다. 3회 삼자범퇴 이후 4회 3실점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이닝 시작부터 5연속 안타 포함 6개의 안타를 얻어맞았다. 포심 패스트볼, 싱커, 스플리터, 스위퍼, 슬라이더 등 구종을 가리지 않고 전부 공략당했다.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4회 1사 2,3루에서 올랜도 아르시아의 라인드라이브 타구에 오른쪽 허벅지 맞는 악재도 있었다. 무릎을 살짝 빗겨가면서 단순 타박으로 큰 부상을 피했다. 추가 검진도 필요 없다. ‘LA타임스’에 따르면 경기 후 오타니는 “최악의 상황은 피한 것 같다. 치료에 집중하겠다. 앞으로 경기에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서 관리하겠다”며 큰 부상은 아니라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무릎이 아니라 허벅지라서 다행이었지만 정통으로 맞았다. 허벅지가 뻣뻣해지고, 부어오르고 있었다. 점수 차이도 있고 해서 오타니를 뺐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4회를 마친 뒤 마운드를 내려갔고, 지명타자 타석에서도 빠졌다. 
LA타임스는 ‘다저스가 이날 가장 걱정한 것은 오타니의 몸 상태였지만 최근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8⅓이닝 동안 14피안타 9실점을 허용하며 평균자책점이 2.37에서 4.61로 거의 두 배 치솟은 점도 큰 걱정거리’라고 지적했다. 9피안타는 에인절스 소속이었던 2021년 9월10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 기록한 것과 같은 개인 최다 타이 기록.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1일 경기는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치른 것이긴 하지만 지난 14일 LA 에인절스전에도 4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7탈삼진 4실점으로 흔들렸다. 오타니는 “팀을 어려움에 빠뜨려 아쉽다. 고도가 높은 곳이라 공 움직임이 평소보다 덜 했지만 변명을 댈 순 없다”고 말했다. 
오타니가 남은 시즌 투수로 확실하게 반등하지 못하면 가을야구에선 투타겸업 출장이 어려울 수 있다. 포스트시즌에는 선발투수가 4명 필요한데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노우, 클레이튼 커쇼가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이 중 부상자가 한 명 나오지 않는 이상 가을야구에서 오타니가 굳이 선발로 던져야 할 상황은 아니다. 
그렇다고 오타니를 불펜으로 쓰기도 쉽지 않다. 2022년부터 시행된 이른바 ‘오타니룰’에 따르면 투타겸업 선수가 선발투수로 나서 교체되더라도 지명타자로 경기에 남아 계속 뛸 수 있다. 하지만 구원투수로 던졌을 때는 적용되지 않는다. 오타니가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하고, 구원투수로 경기 중간에 던진 뒤 내려가면 지명타자 자리에서도 빠져야 한다.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디애슬레틱’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트시즌에서 오타니가 불펜으로 던질 가능성은 열려있다. 오타니를 타자로 빼지 않고도 구원으로 쓸 수 있는 상황, 즉 경기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기 위해 마무리로 내보내는 경우에 한정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마크 프라이어 다저스 투수코치는 “팀이 이기는 데 도움만 된다면 오타니도 기꺼이 받아들일 거라 생각한다. 합리적인 선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라면 오타니가 구원으로 던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일본 지명타자로 나선 뒤 9회 마무리투수로 나서 세이브를 거둔 바 있다. 
하지만 오타니가 투수로서 지금 같은 상태라면 마무리로 쓰기도 어렵다. 두 번째 팔꿈치 수술을 받고 돌아온 만큼 다저스는 남은 시즌 오타니를 최대 5이닝으로 제한하며 관리 중이다. 선발로 긴 이닝을 던질 수 없고, 투구 퀄리티가 떨어진다면 가을야구에선 투수를 포기하고 타자에만 전념해야 할 수도 있다. /waw@osen.co.kr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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