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인 송구였다".
키움 히어로즈가 기분좋은 위닝시리즈를 따냈다.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고 11-10으로 승리했다. 첫 경기를 9-12로 내주었으나 2차전과 3차전을 모두 잡아냈다. 그것도 상대 수비의 흔들린 틈을 이용해다.
이날은 0-2로 뒤지다 3회초 5득점, 4회초 5득점에 성공해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6회부터 추가득점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KIA 타선의 거센 추격으로 역전 위기도 맞았다. 그러나 고비마다 빛난 수비수의 정확한 판단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기어코 한 점 차를 지켰다.
7회말 집중 5안타를 맞고 3점을 허용하고 8-11까지 추격당했다. 이어진 2사1,2루에서 포수 김건희가 1루 주자 나성범을 견제아웃으로 잡고 위기를 막았다. 리드폭이 넓었던 점을 간판하고 상대의 허를 찌른 견제사를 이끌어냈다. 무섭게 타오르던 KIA의 추격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아울러 9회말 1사 만루 역전 위기에서는 좌익수 임지열의 판단이 빛났다. 김태군의 직선 타구를 잡은 뒤 안타로 착각하고 스타트를 끊은 KIA 2루주자 박정우의 귀루를 차단하는 2루 송구로 승리를 지켜냈다. 끝내기 송구나 다름없었다. KIA는 통한의 황당 주루사로 무릎을 꿇었다.

설종진 감독 대행은 "7회 말 연속 실점의 위기 상황에서 포수 김건희가 견제사로 상대 흐름을 끊어냈다. 9회 말에는 임지열의 결정적인 송구로 오늘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며 박수를 보냈다. 정확한 판단력이 수비력으로 승리를 지켜낸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였다.
선발 크리스토퍼 메르세데스는 7회 1사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5실점으로 막고 첫 승을 따냈다. 두 개의 홈런을 맞았지만 제구와 마운드 운영능력을 보여주었다. 광주에서 펄펄나는 KIA 저격수 최주환은 전날 무안타에 그쳤지만 이날 3회 역전 스리런홈런을 날려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설 대행은 "선발 메르세데스가 실점은 있었지만 6이닝 이상을 책임지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타선 전체가 찬스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2회와 3회 초 빅이닝으로 역전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며 박수를 보냈다. 이어 "어제에 이어 오늘도 팬 여러분께 승리를 선사할 수 있어 기쁘다. 내일부터 시작하는 삼성과의 원정 3연전도 잘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