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지난 19일부터 프로야구 KBO리그에 체크 스윙 비디오판독을 도입했다. 현장에서 꾸준히 불만을 제기한 것을 받아들여 시즌 도중에 도입한 것.
염경엽 LG 감독은 체크 스윙 비디오판독에 대해 “시즌이 끝나고 얘기해야 할 부분인데, 90도 기준은 투수에 불리하다. 80~75도 정도로 수정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LG의 경기 도중 체크스윙 비디오판독으로 판정이 번복되는 사례가 나왔다.
롯데는 3-5로 뒤진 9회초 대타 박찬형이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로 출루했다. 황성빈과 한태양이 연속 삼진을 당해 2아웃이 됐다.
손호영이 2볼-2스트라이크에서 6구째 슬라이더에 스윙을 하다가 멈췄다. 1루심은 헛스윙 삼진을 선언했다. 경기가 끝나려는 순간, 롯데가 체크 스윙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다.
1분간 비디오판독 끝에 손호영은 노스윙으로 정정됐고, 삼진으로 경기 종료가 아닌 풀카운트 상황에서 경기가 재개됐다. 이후 손호영은 볼넷으로 출루했다. 2사 1,2루에서 고승민의 3루수 뜬공으로 경기는 끝났다.
비디오판독 결과 손호영의 배트는 정확하게 홈플레이트와 평행한 시점에서 멈췄다. 타자가 배트를 휘두르는 동작을 했을 때, 배트 끝의 각도가 타자석 기준 90도를 초과하면 스윙으로 보고, 90도 이하일 경우 스윙이 아닌 것으로 판정한다. 손호영의 배트는 거의 90도에서 멈췄고, 초과하지 않아 노스윙 판정이 나왔다.

염 감독은 21일 롯데와 경기를 앞두고, 인터뷰에서 전날 체크 스윙에 대해 질문하자 “시즌 끝나면 보완해야 될 점을 얘기하는데, 공이 홈플레이트를 지나가고 나서 배트 헤드가 돌지 않았다고 노스윙이라는 건 말이 안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90도는 투수한테 불리하다. 90도는 친거라고 봐야 한다. 난 80도나 75도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투수와 타자 모두 공정하다. 물론 90도로 정해놓고 시작했으니 올 시즌에는 당연히 이렇게 가야 한다. 하지만 점점 더 좋은 방향으로 수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야구는 투수와 타자에게 모두 공정해야 한다. 지금 기준은 투수에게 불리하니 의견을 모아서 80도 정도로 바꾸는 것이 낫지 않겠냐”라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체크 스윙 비디오판독을 누구보다 먼저 도입하자고 주장했다. 공정하고, 심판도, 선수도, 팬들도 불만이 없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어제 노스윙으로 번복 된 거에 전혀 불만없고 문제 없다. 원칙을 정했기에 공정하다. 팬, 감독, 선수들도 모두 뭐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