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에 홀렸나, 한화 또 황당 수비→류현진 만루포 허용…충격 5연패, 믿을 구석은 폰세뿐이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8.22 00: 08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시즌 팀 최다 5연패에 빠졌다. 6회까지 2점으로 잘 막은 류현진(38)이 6회 황당한 수비 실수 이후 초구에 만루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한화는 2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를 3-6으로 패했다. 주중 두산 3연전을 모두 내주며 시즌 팀 최다 5연패에 빠진 2위 한화는 65승47패3무(승률 .580)가 됐다. 이날 잠실 롯데전을 6-6 무승부로 마친 1위 LG(70승43패3무 승률 .619)와 격차가 4.5경기로 조금 더 벌어졌다. 
4연패에 빠진 상황에서 류현진이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전날(20일) 선발 조동욱 포함 7명의 투수를 쓰며 불펜을 소모한 상황이라 류현진이 긴 이닝을 끌어줘야 했다.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류현진은 6회까지 제 몫을 했다. 

2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류현진, 두산은 콜어빈을 선발로 내세웠다.7회초 무사 한화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2025.08.21 /sunday@osen.co.kr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박계범의 깜짝 만루 홈런으로 7연승을 질주했다. 류현진을 내고도 패한 한화 이글스는 시즌 팀 최다 5연패 충격에 빠졌다. 두산은 2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를 6-3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한화 선수들이 관중석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8.21 /sunday@osen.co.kr

1회 삼자범퇴 깔끔하게 시작한 류현진은 2회 2사 2루에서 박계범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3회 김민석과 이유찬을 각각 바깥쪽 높게 걸치는 직구와 커터로 루킹 삼진 잡으며 극강의 제구를 뽐냈다. 이어 정수빈을 2루 내야 안타로 출루시켰지만 포수 최재훈이 2루 도루 저지 성공으로 이닝을 마쳤다. 
1-1 동점으로 맞선 4회 선두타자 강승호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다시 리드를 내줬다. 4구째 시속 129km 바깥쪽 체인지업을 강승호가 잘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이어 제이크 케이브에게 좌측 2루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지만 양의지를 우익수 짧은 뜬공, 박준순을 2루 내야 뜬공 처리한 뒤 안재석을 한가운데 직구로 루킹 삼진 잡고 4회를 끝냈다. 
5회에는 박계범을 1루 번트 땅볼, 김민석을 중견수 뜬공, 이유찬을 투수 땅볼로 삼자범퇴하며 투구수 69개로 5회를 마친 류현진은 6회에도 정수빈과 강승호를 뜬공, 케이브를 커브로 헛스윙 삼진 잡고 연속 삼자범퇴 요리했다. 
2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류현진, 두산은 콜어빈을 선발로 내세웠다.1회초 무사에서 한화 선발투수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2025.08.21 /sunday@osen.co.kr
그러나 한화 타선도 6회까지 두산 선발 잭로그에게 2득점으로 막혔다. 특히 6회 선두타자 노시환의 3루타로 역전 기회가 있었지만 결정타 하나가 나오지 않아 득점 없이 끝났고, 2-2 동점으로 맞선 7회 류현진이 결국 무너졌다. 
양의지와 박준순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이어진 무사 1,2루. 두산 안재석이 초구에 보내기 번트를 3루 쪽으로 댔다. 여기서 황당한 수비가 나왔다. 한화 수비수 어느 누구도 번트 타구를 처리하지 않았다. 투구 후 앞으로 달려나온 류현진이 타구를 잡고 던질 거라고 생각했는지 3루수 노시환은 대시를 하려다 말고 3루로 돌아갔다. 만약 노시환이 대시를 해도 1루로 던져 아웃을 장담할 수 없는 절묘한 위치로 번트가 갔다. 류현진이 처리했어야 했지만 귀신에 홀린 것처럼 데굴데굴 굴러가는 번트 타구를 바라만 봤다. 
한화는 전날(20일) 두산전에서도 아쉬운 수비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3회 2사 2,3루에서 투수 김종수의 폭투가 나온 사이 3루 주자 양의지가 홈에 들어왔고,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김종수가 포수 최재훈의 토스를 받아 태그 아웃시키는 듯했다. 그러나 슬라이딩을 하지 않고 서서 들어온 양의지가 살짝 스피드를 죽이더니 자연스럽게 태그를 피해 홈을 먼저 밟았다. 양의지가 의도한 플레이는 아니었지만 귀신에 홀린 듯 투수 김종수는 허공에 태그를 했다. 정상적으로 슬라이딩을 들어왔으면 자동 아웃될 상황에서 허무하게 실점했다. 
이어 8회 1사 2,3루에서 박준순이 투수 앞 땅볼을 쳤고, 3루 주자 양의지가 3루와 홈 사이 절반 지점을 지났다. 3루 주자를 런다운으로 잡아야 할 상황이었는데 박상원은 양의지를 체크하지도 않고 1루로 던졌다. 포수 이재원이 1루를 가리키며 콜을 하고 있었다. 박상원이 공을 잡는 순간 그 자리에서 멈칫한 양의지는 1루로 송구한 것을 보곤 다시 홈으로 뛰어 추가 득점을 올렸다. 추가 실점한 한화는 결국 9-13으로 패했다. 
2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류현진, 두산은 콜어빈을 선발로 내세웠다.7회초 무사 1,2루에서 두산 안재석에게 번트 안타를 허용한 한화 류현진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5.08.21 /sunday@osen.co.kr
황당한 수비 실수가 이날도 비슷한 위치에서 반복됐다. 번트 안타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류현진은 힘이 빠졌는지 다음 타자 박계범에게 초구에 만루 홈런을 맞았다. 박계범은 류현진의 초구 몸쪽 낮게 떨어지는 시속 115km 커브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 시즌 1호 마수걸이 홈런. 
홈런을 맞은 뒤 류현진은 마운드를 내려갔다. 6이닝 9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6실점 패전. 총 투구수 90개로 최고 시속 147km, 평균 143km 직구(37개)를 비롯해 커터(24개), 체인지업(17개), 커브(12개)를 고르게 던졌다. 6회까지 안정적인 투구를 했지만 7회 고비를 넘지 못했고, 황당한 번트 수비 이후 만루 홈런을 맞아 고개를 숙여야 했다. 시즌 7패(6승)째를 당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도 3.28에서 3.59로 상승했다. 
믿었던 류현진마저 연패를 끊지 못한 한화는 결국 에이스 코디 폰세에게 희망을 건다. 감기와 설사 증세로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지난 19일 예정된 두산을 건너뛴 폰세는 22일 대전 SSG전에 선발 등판한다. 올해 한화가 연패 중일 때 7경기를 나서 6승이나 거둔 폰세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연패 스토퍼. 만약 폰세마저 연패를 끊지 못하면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 수 있다.
2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류현진, 두산은 콜어빈을 선발로 내세웠다.7회초 무사 만루에서 두산 박계범에게 만루 홈런을 허용한 한화 류현진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5.08.21 /sunday@osen.co.kr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박계범의 깜짝 만루 홈런으로 7연승을 질주했다. 류현진을 내고도 패한 한화 이글스는 시즌 팀 최다 5연패 충격에 빠졌다. 두산은 2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를 6-3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한화 폰세가 더그아웃으로 가고 있다. 2025.08.21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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