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포미닛 출신 허가윤이 오빠 사망 후 삶에 대한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17일 유튜브 채널 ‘ch.염미솔’에는 ‘아이돌을 그만두고 내가 발리로 떠난 이유(포미닛 허가윤_솔직히 말하면)’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걸그룹 포미닛으로 활동하면서 배우로서의 활동을 병행, 많은 사랑을 받아온 허가윤은 갑작스럽게 자취를 감춰 궁금증을 자아냈다. 허가윤이 돌아온 건 지난달 28일 에세이 ‘가장 낯선 바다에서 가장 나다워졌다’를 출간하며 작가로서였다.
허가윤은 근황에 대해 “지금 한국에서 살고 있지 않고, 발리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제 2년 정도 된 것 같다”며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을 때 멤버 (전)지윤이가 ‘이럴 때는 나가서 좀 쉬어야 한다’고 해서 정신과 마음이 그냥 따라가듯이 갔다. 그때 너무 좋았어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허가윤은 “그전에 겪고 있던 저만의 증상들이 있었는데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여행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 잠을 정말 잘 잤다. 너무 오랜만이었고, 그게 좋아서 두 번째 발리 두 달 살기를 했다. 발리에서 편안해서 발리 때문에 없어진 건지 등이 알고 싶어서 실험해봤는데 내가 몇 년간 무슨 노력을 해도 안 없어지던 이 증상들이 없어져서 너무 신기했다”며 “그래서 두 달 살기 마지막에 ‘나 여기서 살아야겠다’ 아예 마음을 먹고 한국에 들어갔다. 한국 가자마자 바로 소속사에 전화해서 전속계약 해지를 해달라고 했고, 흔쾌히 해지를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특히 허가윤은 2020년 오빠가 먼저 세상을 떠난 뒤 삶에 대한 태도가 달라졌다고 밝혔다. 허가윤은 “계속 이렇게 살아도 좋겠다 싶다가도 부모님을 생각하면 책임감이 든다”고 운을 뗀 뒤 “오빠 일을 겪고 나서 어느 순간 나 혼자가 됐다 보니 부담감이 생겼다. 부모님을 떠올리면 불안함이 있고,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훅 들어온다”고 이야기했다.
허가윤은 “발리 가기 전에 불면증과 폭식증이 심했는데 이 모습에 부모님도 무섭다 하셔서 심각성을 느끼고 병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스스로가 고쳐져야 고쳐지는 병 같았는데, 나중에 몸이 다 망가져서 갑상선 저하에 자가면역체제에 문제가 생겼다. 상담사 분은 힘든데 본인이 계속 무시하는 거 같다고 하셨다. 생각해 보면 14살 때부터 가수의 꿈을 이룬다고 많은 곳에서 생활했고 어른들의 눈치를 보면서 저도 모르게 절 통제했던 것 같다. 강박에 휩싸이고 그게 커져서 터졌다”고 말했다.
허가윤은 “저는 이제 놓아주기로 했다. 가수나 일을 그만둔다는 건 포기한다고만 받아들였다. ‘난 포기한 사람인가?’, ‘남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 이런 식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아니 그냥 잠깐 놓아줄 수도 있는 거잖아’ 싶더라. 끝낸 건 아니라는 이 생각 하나 바꿨을 뿐인데 마음이 너무 편안해졌다. 지금은 연예계 활동 안 하냐고 물어보면 ‘잠깐 쉬는 것’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