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포 좋네" 꽃감독 극찬, ML 도전자 잡고 "붙어보고 싶었다"...'강렬 데뷔' KIA에 강심장 루키 또 등장했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5.08.21 19: 15

"붙어보고 싶었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루키 투수 김정엽(20)의 강심장에 박수를 보냈다. 지난 20일 키움 히어로즈와 광주경기에 데뷔등판해 1이닝을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막고 박수를 받았다. 1만 여명의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떨지도 않고 자신의 볼을 던지는 강렬한 데뷔전이었다. 
1-6으로 뒤진 9회초 등판했다. 첫 타자 박주홍과 10구 승부끝에 3루 땅볼로 유도했다. 박주홍은 8월들어 3할대 후반의 타율을 기록하며 상승세에 오른 타자였다. 타자도 끈질겼지만 김정엽도 더 끈질기게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칠테면 쳐라'는 마음이 담긴 투구였다. 

결국 직구(147km)를 구사해 기어코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중요한 첫 타자를 볼넷 없이 자신의 힘을 이긴 것이다. 이 감독은 이대목을 눈여겨봤다. 21일 키움과의 광주경기에 앞서 "신인이고 첫 경기이다. 첫 타자에게 파울이 계속 나오는데도 계속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배포가 괜찮다"며 엄지를 치겨세웠다.
10구를 전력으로 던지다보니 힘이 조금 떨어졌고 구속도 하락했다. 다음타자는 키움 최고의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송성문이었다. 그런데도 굴하지 않고 초구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었고 3구 연속 직구를 구사해 2루 땅볼을 유도했다. 146km 직구인데도 2루수 앞으로 굴러갔다.
마지막 타자 임지열은 148km짜리 초구 직구를 던져 1루 땅볼로 처리했다. 15구를 던지며 깔끔하게 아웃카운트 3개를 삭제했다.  이 감독은 "구위도 좋다. 직구가 140km대 후반을 던지고 커브와 슬라이더도 잘 던진다. 마운드에서 타자를 상대하는 모습을 보니 상당히 좋게 보았다"며 칭찬했다. 
인터뷰에 응한 김정엽은 20살 답지 않게 당당한 어조로 자신의 소감을 밝혔다. "어제 던져 많이 뭉칠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괜찮다. 오늘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불펜서 많이 떨었는데 차에서 내려 연습투를 하니 긴장이 풀렸고 던질때 괜찮았다. 초구부터 자신있는 직구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잡아서 재미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첫 타자를 너무 어렵게 잡아 두 번째 타자부터 힘이 빠졌는데 4구 만에 아웃카운트 잡아서 좋았다. 송성문 선배와는 붙어보고 싶었던 타자였다. 꼭 잡고 싶은 마음이 커서 자신있게 승부를 했다. 나는 직구가 강점이다. 피하지 않으려는 승부도 장점이다"며 당당한 얼굴 표정을 지었다.
부산고 출신으로 2025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에 지명을 받았다. 지난 6월 미국유학을 갔다오더니 스피드업을 이루었다. 2024 10라운드 기적을 써내려가는 성영탁의 중고 후배이다. 성영탁도 피하지 않는 강심장으로 타자들을 제압하며 승리조로 승격했다. 1년 선배처럼 강심장 DNA를 가진 루키가 또 등장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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