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겸 모델 고(故) 이언이 갑작스러운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17년이 흘렀다.
이언은 2008년 8월 21일 새벽, KBS 드라마 ‘최강칠우’ 종방연을 마친 뒤 오토바이를 타고 귀가하던 중 한남오거리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향년 27세로 생을 마감했다. 예기치 못한 비보는 함께했던 동료들과 방송 관계자는 물론 팬들에게도 큰 충격을 안겼다.
생전 그는 1997년 전국체전에서 씨름 금메달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고, 이후 모델로 활동을 시작하며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2006년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로 스크린 데뷔 후 개성 있는 매력으로 눈길을 끌었으며, 2007년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황민엽 역을 맡아 공유, 윤은혜, 김동욱, 김재욱 등과 호흡을 맞추며 얼굴을 알렸다. 이후에도 ‘누구세요’, ‘드라마시티-무공족구외전’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입지를 넓혀가던 중이었다.

짧았던 그의 연기 인생은 안타까움만을 남겼다. 더 많은 가능성과 활약을 보여주기 전에 세상을 떠나며 팬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기억되는 이름이 됐다.
2020년 방송된 MBC 다큐플렉스 ‘다시 스물-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배우 공유와 김재욱은 이언을 추모하며 그리움을 전하기도 했다. 공유는 “굉장히 남자다운 친구였다.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고, 김재욱은 “매년 8월 21일이면 생각나는 형이다. 하고 싶은 게 많았던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팬들과 동료들에게 큰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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