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신인 투수 김영우(20)가 필승조로 승격되고 2경기 연속 홀드를 기록했다.
김영우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4-3으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올랐다. 2경기 연속 8회 등판이었다. 첫 타자 레이예스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무사 1루에서 유강남을 직구로 2스트라이크를 잡고서 슬라이더로 우익수 뜬공 아웃을 잡았다.
롯데는 김민성 타석에서 대타 노진혁을 기용했다. 2볼-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1루주자가 2루 도루를 시도했다. 노진혁은 헛스윙, 그런데 포수가 공을 서둘러 던지려다 포구하지 못하고 뒤로 빠뜨렸다. 1사 2루가 됐다. 김영우는 노진혁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LG는 2사 2루에서 마무리 유영찬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유영찬이 나승엽을 하이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고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김영우는 홀드를 기록했다. LG는 8회말 추가점을 뽑아 5-3으로 승리했다.
김영우는 지난 19일 롯데전에서 8회 등판했다. 3-0으로 앞선 상황이었다. 8회 홀드 상황에서 등판한 것은 시즌 처음이었다. 첫 타자 유강남을 3구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43km 슬라이더가 S존에 걸치며 루킹 삼진.
박찬형을 풀카운트에서 슬라이더(147km)로 중견수 뜬공을 잡았다. 154~156km 직구 5개를 연속으로 던져 카운트를 잡고서 결정구는 슬라이더로 허를 찔렀다. 전민재도 1볼-2스트라이크에서 슬라이더로 중견수 뜬공으로 이닝을 끝냈다. 1이닝 13구 퍼펙트 투구로 홀드를 기록했다.

올 시즌 최고 158km 강속구를 던진 김영우는 후반기 11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0.87을 기록 중이다. 시즌 성적은 49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2.22를 기록 중이다. 후반기 투구 내용이 월등히 좋아졌다. 코칭스태프가 한 시즌을 치르며 김영우를 애지중지 관리하며 키워온 결과다.
김영우는 후반기 좋은 활약에 대해 “슬라이더가 키인 것 같다. 전반기 때는 좀 많이 못 던졌는데, 김광삼 코치님이랑 훈련할 때 많이 연습해서 자신감도 많이 붙었고, 시합에서 좋은 결과가 계속 이어지니까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쓸 수 있고, 유리한 카운트에서 결정구로도 쓸 수 있다. 슬라이더가 후반기에 키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영우는 19~20일 아웃카운트 5개를 모두 슬라이더로 잡아냈다. 슬라이더가 스피드 차이를 두고 2가지다. 김영우는 "140km 초반 슬라이더는 카운트 잡을 때 던지고, 140km 중후반 슬라이더는 결정구로 던질 때 빠른 커터 느낌으로 던진다"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은 신인 김영우의 급성장을 두고 김광삼 투수코치를 칭찬했다. 그는 “김광삼 코치를 칭찬을 해 주고 싶은 게 영우한테 좋은 슬라이더를 만들어줘 제구가 되고 완성도가 높아졌다. 어제 가장 좋게 봤던 거는 풀카운트에서 슬라이더를 던졌다(뜬공 아웃). 그만큼 이제 영우가 슬라이더에 대한 자신감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풀카운트에서 직구가 아닌 슬라이더를 선택한 것은 본인이 슬라이더 제구력에 자신이 있다는 거죠. 그 슬라이더를 가르쳐준 김광삼 코치가 진짜 고생 많이 했다. 경기 끝나고도 홈이든 원정이든 원정 가면 호텔에서 1시간씩 붙잡고 가르치고, 기본기 프로그램을 1년 내내 시켰고, 스프링캠프부터 지금까지 해온 것이 이 짧은 시간 안에 김영우를 성장시켰다. 김광삼 코치의 노력이 영우를 빨리, 우리가 어려운 상황에서 승리조로 쓸 수 있게 만들어 준 거에 대해서 고맙다고 얘기해 주고 싶고 칭찬도 해주고 싶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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