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자들은 고개 절래절래, 8이닝 완벽투 20승 외인은 은근 미소...엇갈린 희비, 광주 ABS존이 어떻길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5.08.21 06: 40

"왼손타자 바깥 쪽이 후하다". "낮은 볼을 더 잡아준다".
키움 히어로즈 라울 알칸타라가 완벽투로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지난 2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시즌 13번째 선발등판해 8회까지 굳건히 마운드를 지켰다. 5피안타(1홈런) 4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의 역투였다. 6-1 승리를 이끌며 시즌 6승을 챙겼다. 
알칸타라는 올해 KIA전 첫 경기였다. 더군다나 ABS존을 낮게 조정한 이후 첫 광주경기였다. 최근 타격이 살아난 KIA 타자들을 상대로 어떤 투구를 할 것인지 관심을 모았다. 설종진 감독대행은 6이닝 7이닝까지 던져주면 최고라며 기대했다. 결과는 설 대행의 기대이상의 투구 내용이었다. 

알칸타라가 8이닝 1실점 승리 이후 인터뷰에서 활짝 웃고 있다./OSEN DB

1회말 선두타자 박찬호에게 빗맞은 안타를 허용했으나 오선우를 2루 병살로 간단히 요리했다. 타자들이 3회초 대거 4점을 뽑아줘 힘을 보탰다. 3회말 첫 상대 김석환에게 우중월 솔로포를 맞았다.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실점이었다. 8회까지 위력적인 구위를 앞세워 실점없이 버텼다. 
KIA 한준수./OSEN DB
흥미로운 대목은 광주 ABS존은 100% 활용했다는 점이다. 2년째 ABS 제도를 시행하면서 특별한 경향이 나타났다. 구장마다 스트라이크존이 다르다. 감독이나 선수들이 모두 인정한다. 경기전 이범호 KIA 감독도 "광주 ABS존이 좀 낮은 볼을 더 잡아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알칸타라가 이런 특성을 제대로 활용했다. 8회말 KIA 공격이었다. 선두타자 김석환이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KIA에게는 마지막 기회였다. KIA는 대타 한준수를 내세웠으나 몸쪽으로 낮게 떨어지는 5구 슬라이더에 선채로 삼진을 당했다. 포수 미트가 땅에 닿으면서 지면서 잡았는데 ABS존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한준수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이에 앞서 나성범의 5회 타석도 마찬가지였다. 풀카운트에서 7구째 직구가 바깥쪽 높게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듯 했다. 볼넷으로 생각하고 1루로 출발하려는 몸짓을 하는 순간 심판의 팔이 올라갔다. ABS는 스트라이크를 선언한 것이다. 나성범은 멘붕이 찾아온 얼굴 표정을 지었다.   
KIA 나성범./OSEN DB
경기후 알칸타라는 "내가 포크볼을 비롯해 떨어지는 변화구를 비중이 많게 구사하는데 나에게 잇점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광주구장은 좌타자 바깥쪽으로 더 빠져 있는 것 같다. 고척은 좀 높고 창원은 조금 낮은 것 같다. 내가 스트라이크존을 알고 거기에 집중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며 은근히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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