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서장훈이 과거 농구선수 시절을 떠올렸다.
20일 유튜브 채널 ‘나래식’에는 ‘서장훈| “내가 MC를 하니까 내 얘기를 못 해” | ISTJ 대표, 농구계의 전설, 예능을 시작한 이유, 엄마표 5종 반찬’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서장훈은 “제가 방송을 오래 하고 이러다 보니까 많은 사람들이 잊고 계신 게 하나 있다. 사실 저는 20살 때부터 되게 유명한 사람으로 살았다”라며 KBL 최다 득점, 최다 리바운드를 기록한 농구계의 전설임을 밝혔다.
이어 “이미 한번 옛날에 유명했던 적이 있다. 유명인으로의 삶의 경력은 이미 30년이 지난 거다. 근데 이게 30년 정도가 되면 무감각해진다. 뭐 나한테 누가 ‘진짜 크시다’ 해도 최대한 무던하게 살려고 노력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박나래는 “오빠가 나와서 하는 얘기가 아니고”라며 “주변에 농구 좋아하는 친구들이 진짜 대한민국에 내로라하는 농구 선수들이 많지만 진짜 시대를 통틀어 1위를 뽑자면 서장훈 오빠를 뽑는다고 하더라. 이거는 오빠도 인정하냐”라고 물었다. 이를 들은 서장훈은 “크게 반박은 안 하겠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자 박나래는 “오빠가 만약에 감독이고 서장훈이라는 선수 보면 어떠냐”라고 물었다. 서장훈은 “농구 관련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만이 든다. 내가 어릴 때부터 튀는 선수였고, 훌륭한 커리어를 이어온 것도 맞고 최고로 많은 득점을 기록한 것도 맞고 여러가지가 많은데 약간 외로운 느낌이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이제 되게 내가 솔직하게 얘기면 잘생기지도 않고 착하지도 않고 순하지도 않고 맨날 화내고 심판한테 어필하고 이런 애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라는 게 약간 내가 볼 때는 우리 농구 팬 분들 입장에서는 못 마땅했던 것 같다. 뭔가 정이 안 가고 이런 느낌으로 쭉 선수 생활을 해왔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우리 뭐 농구 좋아한 남자 분들은 내가 이야기한 거 어떤 느낌인지 정확히 알 거다. 그때부터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가 된 그 시점부터 은퇴할 때까지 약간 좀 외롭고 ‘내가 정도로 하는데도 나한테도 뭐라고 한다고?’ 내 스스로가 의문이었다. 그때 생각해보면 짠하기도 하고 그렇다”라고 덧붙였다.
스스로 자기 객관화를 하며 돌아보던 서장훈은 “이제는 다 이해한다. 내 잘못도 많다. 내가 너무 예민하고 내가 너무 항의를 하고, 심판들하고 상대 선수들하고 싸우고 이런 것들이 많다”라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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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