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이성미가 삶에 회의감을 느껴 죽음을 결심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19일 '송승환의 원더풀 라이프' 채널에는 "희극인 이성미 4화 (전성기 시절 찾아온 시련과 극복..!"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송승환은 이성미에게 "80년대 전성기를 보내다가 80년대 후반에 인생의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그때 무슨 자살 얘기도 들었던 것 같다"라고 운을 뗐고, 이성미는 "너무 힘들었다. 개그우먼으로 산다는 게 막 토악질이 날 정도로 싫었다"고 털어놨다.
송승환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왜 그런?"이라고 의아해 했고, 이성미는 "갑자기 그냥 막 사람들이 웃는게 (싫었다). 옛날에는 연예인들을 하대 했었다"고 말했다. 송승환도 "특히 개그맨을 우습게 봤다"라고 동의했고, 이성미는 "그러니까 우리는 웃기는 사람이지 우스운 사람은 아닌데 와서 등짝을 때리고 '웃겨봐', '너 왜 텔레비전에서는 그렇게 웃기는데 실제로는 왜 안 웃겨' 이런것부터 해서 진짜 인생의 허무함이 확 밀려오는 시기였다"고 밝혔다.
그러자 송승환은 "일 하다보면 방송하기 싫다 이런생각 들때가 있다"고 공감했고, 이성미는 "있다. 그게 딱 그때였다. 그리고 주변에서 상처도 많이 받고 그러면서 사실 살 필요가 뭐가 있나. 어릴 때부터 삶에 대해서 '계속 가면 결국에는 죽음인데'라는 어릴때부터의 그것들이 서른살이 되면서 무르익어서 죽음에 대한 생각을 했고, 이제 죽어야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약을 먹고 술을 같이 먹으면 죽는다고 하더라. 수면제를 그때는 살 수 있으니까 수면제 70알 하고 술하고 같이 먹으면 죽는다고 해서 같이 먹었다. 근데 4시간만에 깨어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송승환은 "수면제 70알이면 그건 정말 치명적인데"라고 깜짝 놀랐고, 이성미는 "세다. 죽어야되는데 안 죽었다"라며 "응급실에 가서 석션하고 깨어나면서 인생이 나동그라졌다. 기자들이 멋대로 기사 쓰고 오해에 오해를 낳고 엉망 진창이 되고 그러면서. 삶에 끌려가는. 그동안 삶을 누리고 삶을 이끌어왔었는데 이제 삶에 끌려갔다. 하루하루가 너무 괴롭고 힘든 시간을 한 1년 보냈던 것 같다"고 돌이켜 봤다.
이를 들은 송승환은 "그때 방송을 몇년 중단했지 않냐"고 물었고, 이성미는 "쉬었다. 그게 89년도였고 그러다가 배철호 선생님이 너 그러고 있지 말고 일을 좀 해야되지 않겠나 그래서 철호 형이 일을 끌어줘서 일을 시작했다. 뭐라도 해라 그래서 엑스트라부터 시작을 했고 그러면서 일을 하다가 SBS가 생기면서 SBS에서 콜이 와서 SBS로 갔다"고 설명했다.
이후 SBS에서 제 2의 전성기를 누렸다는 그는 "(박)미선이하고 '금주의 여론조사'라는 프로그램을 7분짜리를 했다. 그것도 일주일 내내 아이디어 회의를 했다. 둘이서. 그걸 하는데 그게 터진거다. 정말 나이 들어서 누릴수 있는 게 뭔지 아는 나이에 또 한번 올라갔다"라고 시련을 극복한 과정을 떠올렸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송승환의 원더풀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