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도, 천재 친구도, 영건 선발도 내년에 봐야 하나...이범호 감독 "머릿속에 없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5.08.20 11: 40

"머릿 속에 없다".
KIA 타이거즈의 미래를 이끌어갈 두 명의 젊은 부상병이 돌아오기는 것으로 보인다. 김도영의 동기 내야수 윤도현과 젊은 선발로 각광을 받았던 황동하는 올해보다는 내년을 기약하는 방향으로 정리가 되는 듯 하다. 남은 시즌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황동하는 올해 스프링캠프에 근육질의 남자로 나타냈다. 겨우내 몸을 만들어 직구의 힘도 묵직해졌다. 5선발 자리를 놓고 김도현과 경쟁을 벌였으나 선발 티켓을 확보하지 못했다.  대신 선발 뒤에 붙어 멀티이닝을 소화하는 롱릴리프로 시즌을 시작했다. 4월말부터는 선발투수로 나섰다. 

김도영과 윤도현이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OSEN DB

5월7일 키움과의 고척경기에서 5이닝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최고 147km의 직구에 예리한 슬라이더와 포크에 커브까지 변화구의 구사력도 좋아졌다. 2024 우승에 일조했던 황동하의 볼을 던지기 시작하며 희망을 알렸다. 그러나 휴식일 숙소 근처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나 승용차에 받혀 허리를 다쳤다. 
황동하가 투구를 하고 있다./OSEN DB
힘겨운 재활기간을 보냈지만 아직까지 실전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9월 중순에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너무 오랜 시간이 흘렀다. 올라와도 열흘 또는 보름 정도 시즌이 남는다. 몇 개월 쉬고 바로 잘 던진다고 예단하기는 어렵다. 몇 경기 잘 던진다는 상황이 된다면 큰 도움이 되겠지만 머릿속에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밝혔다. 
또 한 명의 장기 부상병 윤도현도 기약이 없다. 입단 이후 잦은 부상에 시달리다 올해는 모처럼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완주했다. 이범호 감독과 패트릭 위즈덤에게서 타격재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천재타자 동기생 김도영이 개막전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자 대신 3루수로 나섰다. 
그러나 3경기만에 2군행 조치를 받았다. 송구 입스가 생겼다는 이유였다. 퓨처스 팀에 내려가 송구능력을 향상시키는 훈련에 매달렸고 5월22일 드디어 1군에 복귀했다. 3루수와 2루수로 뛰었고 타격에서도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6월1일 KT전에서는 멀티포를 터트리며 잠재력을 폭발하는 듯 했다. 
윤도현이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OSEN DB
또 부상으로 쓰러졌다. 11일 광주 삼성전에서 수비도중 타구를 처리하다 손가락 타박상을 입고 교체됐다. 검진 결과 우측 두번째 손가락 중위지골(중간마디뼈) 원위부 골절 소견을 받았다. 좌우 중수골 골절상에 이어 세 번째 손부위 골절이었다. OPS .829의 준수한 성적을 올리다 또 이탈했다. 수술을 받고 재활훈련에 매진했으나 아직도 퓨처스 실전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 감독은 "올시즌은 힘들 것 같다. 수술하고 재활까지 3개월을 보고 준비했다. 훈련과 실전까지 포함하면 4개월이다. 좋은 방향이 생기면 보고가 올라올텐데 없다. 남은 시즌 복귀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끝을 흐렸다. 팀이 33경를 남은 시점이다. 입단 4년째를 맞는 올해도 부상 불운을 피하지 못했다. 김규성과 박민 등 1군 내야 백업진이 구축되어 있어 비집고 들어오기도 쉽지 않다.
더군다나 2024 KBO리그를 지배했던 친구 김도영도 세 번째 햄스트링 부상을 입고 시즌을 마감했다. 팬들은 항상 두 선수가 함께 뛰는 모습을 기대했으나 그런 시간은 아주 짧았다. KIA는 올해 부상 악몽에 시달리면서 우승의 기세를 잇지 못하고 힘겨운 5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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