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km' 신인 파이어볼러가 1위팀 8회를 책임진다...“한국시리즈 상상하면 설렌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5.08.20 09: 41

프로야구 LG 트윈스 신인 투수 김영우가 필승조로 승격되고 첫 홀드를 깔끔하게 기록했다. 
김영우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8회 등판했다. 3-0으로 앞선 상황. 첫 타자 유강남을 3구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예리한 143km 슬라이더에 S존에 걸쳤다.  
이어 박찬형은 풀카운트에서 슬라이더(147km)로 중견수 뜬공을 잡았다. 154~156km 직구 5개를 연속으로 던진 후 슬라이더 결정구였다. 2사 후 전민재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 삼자범퇴로 끝냈다. 1볼-2스트라이크에서 슬라이더로 타이밍을 뺏어 뜬공을 유도했다. 1이닝 13구 퍼펙트 투구로 홀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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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5-2로 승리했고, 2위 한화 이글스에 3경기 앞선 선두를 질주했다. 
염경엽 감독은 “앞으로 김영우를 확실한 필승조로 기용하겠다”고 했다. 김영우는 이날 처음으로 8회 홀드 상황에서 등판했다. 7회 김진성이 막고, 8회 셋업맨 임무였다. 4월 중순 데뷔 첫 홀드를 기록했고, 이날이 2번째 홀드였다. 실질적으로 필승조로 올라선 후 첫 홀드.
경기 후 김영우는 “오늘 아까 시합 전에 한번 뵜다. ‘계속 이제 타이트한 상황에 쓸 거다. 이제 시합에 들어가서 점수 차 신경 쓰지 말고 지금까지 네가 야구 하던 대로 그냥 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자신감 있게 지금처럼 계속 해라’ 이렇게 말씀하셔서 그냥 딱 그 말을 새겨듣고 던졌다. 몸 풀 때부터 점수 차 이런 거는 그냥 신경 쓰지 말고, 홀드 상황이고 그런 거를 별개로 나는 똑같이 야구하고 있는 거니까 그냥 그 부분에만 좀 많이 집중했다”고 말했다. 
8회 마운드에 올라갈 때 기분은 어땠을까. 김영우는 “점수차 많이 날 때 8회에 많이 올라가 봐서 그냥 똑같은 8회다. 점수차 신경 안 썼으니까, 타자랑 승부하는 거고 동원 선배님 사인 믿고 따르는 거고 공격적으로만 던지자, 마인드만 좀 많이 신경 쓴 것 같다. 공격적으로 하자, 이기려고 들어가자, 피하지 말고 그냥 들어가자 이렇게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1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진행됐다.이날 LG는 톨허스트를, 롯데는 벨라스케즈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8회초 LG 김영우 투수가 역투하고 있다 2025.08.19 / soul1014@osen.co.kr
후반기 들어와서 투구 내용이 좋아졌다. 김영우는 “슬라이더가 좀 키인 것 같다. 전반기 때는 좀 많이 못 던졌는데, 김광삼 코치님이랑 훈련할 때 좀 많이 연습해서 자신감도 많이 붙었고, 시합에서 활용을 해 봤는데 또 좋은 결과가 계속 이어지니까,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쓸 수 있고, 유리한 카운트에서 결정구로도 쓸 수 있다. 슬라이더가 후반기에 키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150km 중반의 직구에 슬라이더가 제구가 안정되면서 변화구 위력이 좋아졌다. 김영우는 “제가 생각했을 때 원래 직구 하나만 보고 들어왔다면, 요즘에 슬라이더도 재구가 괜찮아서 타자들이 2개를 같이 봐야 되니까, 그래서 범타가 좀 많이 나오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 타자의 마지막 결정구가 모두 슬라이더였다. 김영우는 “모두 동원 선배 리드대로 따랐는데, 마지막 타자는 몸쪽 직구 사인이 났는데, 슬라이더 한 번 더 던지고 싶어서 슬라이더를 던졌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LG 트윈스를 꺾고 1경기 차이로 추격했다. 롯데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LG와 시즌 10차전 맞대결에서 6-1로 승리했다. 유강남이 2루타 2개를 때리며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8회초 수비를 마친 LG 박동원과 김영우가 이야기를 나누며 더그아웃으로 가고 있다. 2025.07.19 /sunday@osen.co.kr
데뷔 첫 해 불펜에서 주요 보직까지 맡게 됐다. 김영우는 “지금 이렇게까지 될 줄 몰랐다. 기회를 주셔서,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셨으니까 항상 기회를 잡자 이런 마음가짐으로 왔지, 꼭 올해 필승조 들어서 이렇게 해야겠다고 구체적으로 생각하진 않았다. 기회 오면 꼭 잡자 이렇게만 생각했고, 지금 부상없이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서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2위 한화를 3경기 차이로 따돌렸다. 포스트시즌 더 큰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김영우는 "지금 1등을 달리고 있고, 1등 팀에 있는 것만으로도 되게 영광스럽다. 가끔 자기 전에 한국시리즈 때 마운드에 서 있는 모습 상상하면 많이 벅차는 거 같고 설레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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