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 오원석(24)이 친정팀 SSG 랜더스를 상대로 후반기 최고의 피칭을 해냈다.
오원석은 지난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회초 선두타자 박성한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오원석은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최정과 한유섬을 모두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2회에는 김성욱에게 안타를 맞았고 오태곤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류효승에게 다시 안타를 맞았지만 조형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고 김성현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4회 삼자범퇴를 기록한 오원석은 5회에도 탈삼진 2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6회 역시 탈삼진 3개를 추가하며 퍼펙트 이닝으로 SSG 타선을 막았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오원석은 선두타자 김성욱에게 안타를 맞았고 오태곤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이상동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이상동은 류효승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조형우에게 안타를 맞았고 대타 최지훈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며 오원석의 실점이 기록됐다. 박성한은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 추가 실점은 없었다. SSG는 9회말 허경민의 끝내기 2루타에 힘입어 5-4로 승리하고 2연승을 달렸다.

투구수 78구를 던진 오원석은 직구(51구), 체인지업(24구), 슬라이더(2구), 커브(1구)를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km까지 나왔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70.5%에 달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타자와 승부하며 좋은 결과를 이끌어냈다.
2020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SK(현 SSG)에 입단한 오원석은 지난 시즌 종료 후 KT로 트레이드 됐다. 전반기 16경기(90⅔이닝) 10승 3패 평균자책점 2.78을 기록하며 활약한 오원석은 이날 경기 전까지 후반기 3경기(13이닝) 3패 평균자책점 7.62를 기록하며 크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원석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후반기 세 경기에서 3패를 했다. 빨리 승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은 패전투수만 되지 말자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덕분에 오히려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이제 일요일에 등판하는데 오늘처럼 공격적으로 승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원석의 선발투수 맞대결 상대는 SSG 시절 많은 도움을 받았던 선배 김광현이었다. 김광현은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해 오원석이 판정승을 거뒀다.
“나도 사람인지라 당연히 의식이 됐다”며 웃은 오원석은 “그래도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으려고 했다.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마운드에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그것만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아직은 친정팀을 만날 때 더 의식이 된다. 더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