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33)는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퍼레이드에서 “이곳에 남고 싶다. 다저스가 최우선이고, 여기에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눈물을 훔쳤다. 여러 팀들의 러브콜이 있었지만 에르난데스는 다저스에 남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3년 보장 6600만 달러로 연봉의 일부를 나중에 지급받는 ‘디퍼’ 조건도 수용했다. 2350만 달러로 적잖은 금액을 뒤로 미루며 다저스에 잔류했다.
다저스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며 남았지만 다년 계약 첫 해부터 에르난데스는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해 102경기 타율 2할5푼2리(389타수 98안타) 20홈런 74타점 OSP .749로 지난해(타율 .272 33홈런 99타점 OPS .840)와 비교해 크게 떨어졌다. 조정 득점 생산력인 wRC+가 132에서 107로 하락하며 리그 평균보다 조금 더 나은 수준이다.
더 큰 문제는 수비에서 기여도가 극히 낮다는 데 있다. 올해 우익수 자리에서 평균 대비 아웃카운트 처리 지표인 OAA가 -8로 규정이닝 우익수 39명 중 3번째로 나쁘다.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들도 놓치며 다저스의 수비 구멍으로 전락했다.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두 번의 기록되지 않은 수비 실수가 있었다. 3회 무사 1루에서 브렌트 도일의 우익수 앞에 뚝 떨어진 타구에 3루로 던졌으나 송구가 빗나갔고, 그 사이 타자는 2루까지 한 베이스 더 갔다. 타구를 잡지 못한 것도 아쉬운데 3루 송구 판단도 아쉬웠다. 계속된 무사 2,3루에서 다저스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라이언 리터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9회 끝내기 실점의 빌미가 된 수비를 했다. 에세키엘 토바의 높이 뜬 타구를 어렵게 앞으로 쫓아왔지만 글러브를 맞고 떨어졌다. 2루수 알렉스 프리랜드가 뒤로 쫓아가고 있었고, 차라리 그에게 맡기는 편이 나았다. 그 사이 토바가 2루까지 가며 끝내기 주자로 득점권에 위치했다. 안타 확률 6%에 불과했던 타구가 2루타로 바뀌었고, 다저스는 워밍 버나벨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3-4로 졌다.
![[사진] LA 다저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8/19/202508191509774790_68a4b17daf8ba.jpg)
미국 ‘디애슬레틱’은 ‘쿠어스필드의 넓은 외야에서 에르난데스의 문제가 또 다시 터졌다. 토바의 높이 뜬공을 향해 100피트(30.5m) 가까이 달려왔으나 잡지 못했다. 다저스의 외야 수비 문제점이 재차 드러난 경기였다’고 전했다.
경기 후 에르난데스는 “우리는 2루타를 막는 수비를 하고 있었다. 쿠어스필드 외야가 넓고, 나는 꽤 뒤쪽에 있었다. 어떻게든 잡아보려고 했지만 놓쳤다. 글러브를 맞고 공이 튀어 나왔는데 불운한 일이었다. 이런 일은 그냥 생긴다. 그냥 잊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질책에 가까운 코멘트를 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경기였다. 우리가 이겨야 했다”고 아쉬워한 로버츠 감독은 “에르난데스의 수비는 지금보다 나아져야 한다. 노력이 부족한 건 아니지만 더 나아져야 한다”며 3회 수비에 대해서도 “2,3루 상황을 만들어줘선 안 됐다. 그렇게 해선 안 됐다”고 지적했다.
![[사진] LA 다저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8/19/202508191509774790_68a4b17e8c5b5.jpg)
디애슬레틱은 ‘다저스에서 우익수 수비를 가장 잘하는 선수는 유격수 무키 베츠다. 하지만 키케 에르난데스, 토미 에드먼, 김혜성 등의 부상으로 인해 로버츠 감독이 경기 후반 활용할 수 있는 외야수 옵션이 사라졌다’며 에르난데스를 쉽게 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지명타자는 오타니 쇼헤이가 있어 에르난데스를 선발에서 배제하지 않는 이상 외야수로 기용해야 한다.
좌익수로 가더라도 수비가 약한 것은 다르지 않다. 발도 느리고, 투구 판단도 좋지 않다. 지난해에도 에르난데스는 좌익수로 OAA -8을 기록, 뒤에서 두 번째로 나빴다. 타격 생산력으로 만회해야 하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고, 수비에서의 구멍이 두드러지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에르난데스는 라인업에 계속 있을 것이다”면서도 “포스트시즌 승리에는 수비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에르난데스는 계속 더 나아져야 한다”고 분발을 촉구했다. /waw@osen.co.kr
![[사진] LA 다저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8/19/202508191509774790_68a4b17f39a3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