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한 달 동안 타율 1할대 부진을 겪던 그 타자가 맞나 싶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8월 놀라운 반등에 미국 현지 중계진도 말을 잃었다.
이정후는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 4연전 1차전에 6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4-0으로 앞선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을 맞이했다. 앞서 헬리엇 라모스-라파엘 데버스의 백투백 홈런, 윌머 플로레스의 2점홈런으로 대거 4점을 뽑은 샌프란시스코.
이정후는 샌디에이고 선발 좌완 네스터 코르테스를 만나 1B-2S 불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 바깥쪽 낮은 코스의 78.7마일(126km) 스위퍼를 받아쳐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안타는 두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4-0으로 앞선 3회초 1사 1루였다. 이정후는 등장과 함께 코르테스의 초구 높게 들어온 85.9마일(138km) 커터를 받아쳤고, 빗맞은 타구가 중견수 앞 애매한 곳에 떨어지는 행운이 따랐다. 지난 12일 샌디에이고전부터 7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후속타자 크리스티안 코스의 3루수 땅볼 때 2루로 이동한 이정후는 타일러 피츠제럴드가 1루수 파울플라이에 그치며 2루에서 이닝 종료를 맞이했다.
![[사진]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8/20/202508200118779428_68a4a48a92c45.jpg)
4-0으로 리드한 5회초 2사 1루에서는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코르테스의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 몸쪽 높은 90.2마일(145km) 포심패스트볼에 정타를 맞혔지만, 타구가 중견수 브라이스 존슨 정면으로 향했다.
이정후는 4-3으로 근소하게 앞선 8회초 선두타자로 마지막 타석을 밟았다. 좌완 완디 페랄타를 만나 1B-2S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고, 4구째 몸쪽 88마일(141km) 슬라이더를 받아쳐 1루수 땅볼을 기록했다.
안타 1개를 추가한 이정후는 시즌 타율 2할6푼을 그대로 유지했다.
미국 현지 중계진은 3회초 이정후 타석 때 이정후의 2025시즌 월간 OPS(장타율+출루율)가 정리된 표를 송출하며 이정후의 8월 반등에 놀라워했다.
3월과 4월 OPS .901로 쾌조의 출발을 보인 이정후는 5월 .612로 주춤하더니 6월 .551까지 수치가 떨어지며 최악의 한 달을 보냈다. 6월 월간 타율 1할4푼3리의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리며 시즌 타율마저 2할4푼까지 떨어졌던 터.
![[사진] 이정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8/20/202508200118779428_68a4a48b2fc56.jpg)
이정후는 7월 OPS .733으로 반등 계기를 마련한 뒤 8월 OPS .865의 상승세를 타는 데 성공했다. 8월 16경기 가운데 안타를 치지 못한 날은 1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이 유일하며, 그 외 15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신고했다. 월간 타율 3할3푼3리 출루율 .365 장타율 .500로 1억1300만 달러(약 1573억 원)의 가치를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현지 중계진이 따로 이정후의 OPS 변동 추이를 짚어본 이유다.
한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샌디에이고를 4-3로 꺾고 4연전 기선제압과 함께 2연승을 달렸다. 시즌 61승 64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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