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 허경민이 끝내기 2루타를 터뜨리며 순위경쟁에 중요한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허경민은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1번 3루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1회말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려낸 허경민은 SSG가 3-0으로 앞선 4회 2사 1, 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다. 하지만 8회초 수비에서 최정에게 아쉬운 내야안타를 내줬고 이후 오태곤이 동점 스리런홈런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고 말았다. 동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허경민은 9회말 1사 2루에서 끝내기 2루타를 터뜨리며 결자해지에 성공했다.
허경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가 이기고 있다가 홈런을 맞았다. 오늘 같은 경기는 지면 정말 데미지가 크다. 평소에는 찬스를 연결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그 순간 만큼은 꼭 해결하고 싶었다. 조병현 선수의 포크볼이 조금 실투가 들어온 덕분에 내가 끝내기를 칠 수 있지 않았나 싶다”며 끝내기 2루타 소감을 밝혔다.

조병현은 올 시즌 53경기(52⅔이닝) 5승 3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54를 기록중인 리그 최고의 마무리투수 중 한 명이다. 허경민은 “원래는 무조건 직구를 놓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다. 워낙 직구가 좋은 투수다. 그런데 폭투가 나오고 2루로 주자가 가는 순간에는 뭔가 내가 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전에 바닥으로 꽂힌. 포크볼가 다르게 조금 밀려들어온 실투가 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맞는 순간 푸른 잔디밖에 안보였다”고 끝내기 순간을 돌아본 허경민은 “그래도 내가 야구를 오래하지 않았나. 그 정도면 무조건 끝났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이어서 “8회 최정에게 내야안타를 내준 것이 너무 아쉬웠다. 쉬운 타구는 아니었지만 잡을 수 있었다. 동점 홈런이 나와서 마음의 짐이 있었는데 그래서 타석에서 내가 어떻게든 끝내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손동현이 4-4 동점을 허용한 8회초 2사 1루에서 마무리투수 박영현을 투입했다. 이날 경기를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 순간이다. 허경민은 “오늘 뿐만 아니라 한 경기 한 경기가 모두 너무 치열하다. 점점 경기들이 중요해지는 것이 느껴진다. 감독님께서 필승조를 투입했다는 것은 이 경기를 무조건 이기겠다는 메시지를 선수들에게 전달한 것이다. 반드시 이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KT는 이날 승리로 4위 SSG를 0.5게임차로 추격했다. “요즘에는 솔직히 순위표를 잘 보지 않는다”고 밝힌 허경민은 “그렇지만 매 경기가 중요하다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다. 오늘 중요한 승리를 따냈다. 그렇지만 오늘 승리는 오늘 승리고 내일 또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 준비를 잘하겠다”고 남은 시즌 좋은 성적을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