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시즌 12차전 맞대결을 한다. 롯데는 최근 8연패 수렁에 빠졌다.
롯데는 지난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서 연장 11회 혈투를 펼쳤으나 끝내 승리하지 못했다. 8-8 무승부로 끝났다.
롯데는 1-3으로 뒤진 7회 상대 실책을 발판으로 7-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연패 탈출이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8회 1사 만루에서 등판한 마무리 김원중이 김영웅에게 만루 홈런을 맞아 7-7 동점이 됐다.
김원중은 9회 1사 만루 위기에서 디아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롯데는 9회말 1사 후 황성빈의 솔로 홈런으로 다시 8-8 동점을 만들었다. 10회말 1사 2루, 11회말 1사 1,2루 끝내기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무승부로 끝났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삼성전 무승부를 두고 아쉬워했다. 김원중이 김영웅에게 만루 홈런을 맞은 것이 컸다.
김원중은 김영웅 상대로 공 8개를 던졌는데, 7개가 포크볼이었다. 2볼에서 포크볼을 6개 연속 던졌다. 김영웅은 3구와 5구에 헛스윙을 했고, 풀카운트에서 6구와 7구를 파울 타구를 때렸다. 8구째 포크볼을 때려 극적인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6구와 7구는 존 아래로 떨어졌는데, 8구는 S존에 걸치는 공이었다. 김영웅이 잘 때렸다.


김원중이 포크볼 6개를 연속으로 던진 이유가 있었다. 김태형 감독의 지시였다. 김태형 감독은 "원중이는 사실 홈런을 맞은 게 감독이 직접 요구했다. 포크볼을 계속 던져라고. 영웅이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나가도 된다고. 뒤에 타선이 조금 약하니까. 그리고 김영웅이 웬만한 공에는 다 따라나오는 스타일이다"라며 포크볼 연속 승부는 벤치 지시였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장타력을 지닌 김영웅을 차라리 밀어내기 볼넷을 내보내 4-7이 되더라도, 뒤에 삼성 타선을 막으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또 김 감독은 "그런데 원중이가 좀 부담스러웠는지, 감독이 그냥 계속 포크볼을 바닥에다 던져라 했는데, 본인은 또 직구를 한 번 던지고 싶었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감독이 지시를 한 거죠. 그 부분도 조금 아쉽다. 그냥 (선수) 본인에게 맡겼어도 되지 않았을까 생각도 든다.
일단 4점차니까 김영웅을 보내도 되겠다 생각해서, 감독은 그렇게 판단을 했는데, 투수 입장에서는 볼넷을 주기도 좀 그렇고, 그전에 블론도 있고 그러니까. 포크볼이 자신있게 확 들어간 게 아니라 카운트 잡으러 들어가는 공이 됐다. 방망이가 계속 따라나오니까 바닥으로 떨어졌으면, 내가 봤을 때는 헛스윙 나오거나, 볼넷 줘도 됐는데..."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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