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종국이 장가 못 가요"
절친 차태현의 우려에도 김종국이 마침내 50세가 되기 직전 노총각 꼬리표를 뗀다. SBS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드러난 그의 일상은 철저한 절약과 운동 중심 라이프스타일. 이 때문에 결혼이 어렵겠다는 걱정이 쏟아졌지만 위풍당당하게 직접 결혼 소식을 전한 김종국이다.
김종국은 18일 오전 공식 팬카페에 자필 편지를 공개하며 "언젠가는 이런 글을 쓰게 될 거라 늘 마음속으로 준비했지만 막상 쓰려니 상상 이상으로 떨리고 긴장된다. 저 장가갑니다”라며 "올해가 데뷔 30주년인데 만들고 싶은 앨범은 못 만들었지만 저의 반쪽을 만들었다”고 깜짝 고백했다.
이어 그는 "가까운 시일 내 가족과 친지, 일부 지인들만 모시고 조용히 진행하려 한다”며 “많이 늦었지만 이렇게 가는 게 얼마나 다행입니까. 잘 살도록 노력하겠다"며 "팬 여러분 덕분에 제가 이렇게 장가도 가고 인생의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더 열심히 사는 김종국이 되겠다"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앞서 50세 전에는 결혼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던 김종국. 그러나 오랜 시간 출연했던 ‘미운 우리 새끼’를 통해 공개된 그의 일상을 본 시청자들은 물론 가족들과 절친들도 고개를 절로 내저었다. 김종국의 일상은 절약과 운동, 두 가지면 충분히 설명 가능했던 이유에서다.

#휴지는 한 칸이면 충분
가장 대표적인 건 바로 휴지 절약법. 김종국은 방송에서 “어릴 때 아버지가 휴지를 아껴 쓰라고 하셨다”며 “한 번 볼일 볼 때 휴지 한 칸으로도 충분하다. 한 면 쓰고 접어서 모서리까지 공략하면 세 번은 쓸 수 있다”고 당당히 고백했다. 이를 지켜본 MC 신동엽은 “결혼해서 아내가 이 모습 보면 기절할 것”이라며 폭소했고, 서장훈은 “이 정도면 이혼 사유 아니냐”고 받아쳤다. 스튜디오에 있던 어머니들까지 놀라움과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물도 아껴 써야 제맛
절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김종국은 물 사용 습관도 공개하며 “집에서는 샤워할 때 물을 계속 틀지 않는다. 틀었다 껐다를 반복한다”고 말했다. 이에 MC들은 “로맨틱한 결혼 생활과는 거리가 멀다”며 혀를 내둘렀다.

#송가인도 놀란 짠돌이
게스트로 나온 송가인은 “전 재산 잃고 근육 빠진 김종국과 희철, 경환, 동건 중 한 명을 고른다면 누구랑 결혼하겠느냐”라는 서장훈의 질문에 “그래도 김종국. 돈은 제가 벌면 되고 운동은 다시 하면 된다”라고 답하며 김종국을 향한 팬심을 내비쳤다.
하지만 김종국은 아버지들과 함께 하면 부자 여행에서 “저는 비싼 옷은 안 입는다. 전 여자친구가 반바지를 선물해 줬는데 그 자리에서 가격을 찾아봤다”라고 밝혀 동생들의 야유를 받았다. 김종국의 아버지 역시 “너 그런 거까지 아버지 닮았니”라며 정색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 장면은 당시 시청률 16.8%까지 오르며 ‘최고의 1분’을 기록했다.
#운동을 더 사랑하는 남자
김종국은 스스로도 결혼을 어렵게 만드는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사람을 사랑해야 하는데 여자보다 운동을 더 사랑한다. 결혼은 사랑해서 해야 하는 건데…”라며 진지하게 속내를 드러냈던 바. 이 말에 MC들은 “운동이랑 결혼하겠다” “덤벨이 신부감”이라는 농담을 던졌다.

#차태현도 걱정했지만
김종국의 절친 차태현은 2023년 방송된 MBC 에브리원, 라이프타임채널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에 나와 "미안하지만 종국이가 '미운 우리 새끼'에 나왔을 때, 초반에 '미우새'를 보고 '아 저건 아닌데. 저런게나오면 안되는데. 저런 모습이 나오면 여자들이 싫어할텐데' 싶었다"고 절친 김종국과의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종국이랑 있을때 술취해서 종국이 어머님한테 전화했다. '어머니 종국이 이러면 안됩니다. 종국이 장가 못갑니다 어머니 이건 안됩니다 빠져나오게 해야 돼요'라고 했다. 아니 뭐 화장실 휴지 두칸 쓰고 계속 불끄고 다니고 이런게 너무 '저러면 안되는데' 싶었다"며 김종국을 향한 찐 애정을 내비쳤던 바.
차태현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이 모든 악조건(?)을 딛고 김종국이 평생 인연을 만난 것. 그래서 더더욱 많은 이들이 김종국의 인생 2막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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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