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8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제 롯데는 1위 LG 트윈스를 만난다. 롯데는 19일 잠실구장에서 LG와 주중 3연전을 시작한다. 대체 외인 투수 벨라스케즈가 1위 팀 상대로 연패 스토퍼가 될 수 있을까.
롯데는 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서 연장 11회 혈투를 펼쳤으나 끝내 승리하지 못했다. 8-8 무승부, 연패 숫자가 늘어나지 않은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
롯데는 0-3으로 뒤진 6회 1사 1,2루에서 손호영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이후 1사 만루 찬스에서 윤동희의 삼진, 김민성의 내야 땅볼로 득점 기회를 놓쳤다.

7회 유강남의 2루타와 전민재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고, 한태양의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1사 1,2루에서 손호영의 3루수 땅볼 때 2루수의 3루 송구 실책으로 주자 2명이 모두 득점, 역전했다. 이후 2사 만루에서 대타 노진혁의 2타점 적시타로 7-3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8회 1사 만루 위기에서 등판한 마무리 김원중이 김영웅에게 만루 홈런을 맞아 7-7 동점이 됐다. 김원중은 9회 1사 만루 위기에서 디아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역전을 허용했다.
롯데는 9회말 1사 후 황성빈의 솔로 홈런으로 다시 8-8 동점을 만들었다. 10회말 1사 2루, 11회말 1사 1,2루 끝내기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무승부로 끝났다.

공교롭게 롯데는 10승 외인 투수 데이비슨을 방출한 이후 연패에 빠졌다. 데이비슨은 지난 6일 사직 KIA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의 7-1 승리를 이끌며 승리 투수가 됐다.
그런데 시즌 10승(5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한 데이비슨은 경기 후 방출 통보를 받았다. 데이비슨은 22경기 123⅓이닝으로 이닝 소화가 아쉬웠다. 롯데는 포스트시즌까지 대비해 긴 이닝을 안정적으로 던질 수 있는 더 강력한 구위를 지닌 외인 투수로 교체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롯데는 ML 경력이 있는 벨라스케즈를 영입했다. 벨라스케스는 빅리그 통산 191경기(144선발) 38승 51패 평균자책점 4.88의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트리플A에서 18경기(81⅔이닝) 5승 4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벨라스케즈는 지난 13일 대전 한화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3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롯데는 베테랑 전준우의 부상 이탈과 함께 타선이 슬럼프에 빠졌다. 8연패 기간에 총 15득점에 그쳤다. 1득점 이하 경기가 5차례였다. 8월 롯데 팀 타율은 2할5리로 최하위다.
1선발 감보아도, 안경 에이스 박세웅도 연패를 끊지 못했다. 연패 탈출의 짐이 새 외인 벨라스케즈 어깨에 놓였다. 롯데가 마지막으로 9연패를 기록한 건 2005년이다. 20년 만에 불명예를 막아야 한다.
한편 LG는 19일 롯데 상대로 새 외국인 투수 톨허스트가 선발 등판한다. 톨허스트는 지난 12일 KT 위즈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고 7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LG는 후반기 20승 5패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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