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에 거포 유망주가 등장했다. 류효승(29)이 그 주인공이다.
류효승은 2020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로 SK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190cm, 100kg의 큰 체격을 지닌 거포 우타자다.
류효승은 지난 16일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이숭용 감독은 “2군에서 준비를 잘 했다고 들었고, 배팅 치는 것을 보니 시원시원하게 돌리더라”고 말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37경기 타율 3할2푼2리(121타수 39안타) 7홈런 28타점 24득점 출루율 .407, 장타율 .579, OPS .986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1군 통산 성적은 12경기 13타수 1안타(타율 .077)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류효승은 16일 LG전에 8번 지명타자로 출장, 4타수 1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에서 2루수 뜬공 아웃으로 물러났다. 1-3로 뒤진 5회 무사 1루에서 좌전 안타를 때려 찬스로 연결했다. 이후 SSG는 에레디아의 만루 홈런 등으로 6득점, 경기를 7-3으로 뒤집었다.
류효승은 7-7 동점인 6회 선두타자로 나와 2루 베이스 쪽 땅볼 타구를 때렸고, 2루수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2사 2루에서 최지훈의 적시타로 득점에 성공, 결승 득점이 됐다.

첫 경기를 치른 류효승은 다음 날 17일 취재진 인터뷰에서 “긴장은 많이 되지 않았다. 긍정적으로 생각했고 결과보다는 과정을 생각하면서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과정은 여기 1군에 올라와서 안타나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 2군에서 잘 준비를 했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들, 확률이 높은 것들을 생각하면서 준비를 했다”고 설명했다.
시즌 첫 경기에서 과정이 잘 나왔는지 묻자, 류효승은 “100이라고 치면 한 20~30도 안 나온 것 같아요. 좀 아쉬운 부분도 많았고 운도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부족한 70점은 무엇일까. 류효승은 “실투가 생각보다 좀 있었는데 그 실투를 잡아내지 못하고 파울이 된 것이 아쉬웠다”
안타의 타구 속도가 183.2km였다. 올 시즌 KBO리그 타구속도 8위다. 1위는 KT 위즈의 안현민이 기록한 186.7km. 류효승은 “타구 속도가 제 장점이니까 그 부분도 잘 살려가지고 어떻게든 중심에만 맞으면 좋은 속도를 낼 수 있으니까 그 부분을 생각하면서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프로필에 체격이 190cm 100kg이다. 류효승은 “원래 부모님 유전자를 잘 받아가지고 키는 좀 컸고, 몸은 어릴 때 벌크업을 좀 하고, 계속 웨이트를 꾸준히 하면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교, 대학교 때 경쟁력을 좀 키우려고, 덩치는 큰데 멀리 잘 못쳐서 벌크업을 해봐야겠다. 그때 한 20kg가량 찌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교 2학년 때 78kg였다. 키가 188cm였는데 몸무게가 80kg 미만이었다. 찌워봐야겠다 해서 좋은 것들 많이 먹으면서 한 2년 만에 거의 20kg 늘려서 100kg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소중한 기회다. 류효승은 “한 번 올라오기가 솔직히 쉽지는 않았다. 올라왔을 때 후회 없이, 후회 안 남게 제 스윙도 하고, 더 열심히 이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해야겠다 그런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각오를 보였다.
이어 “첫 해, 작년이랑 한 번씩 올라올 때는 너무 잘하려고만 결과만 생각하다 보니까 욕심만 앞서서 제 거를 잘 못했던 것 같다. 지금은 항상 하던 대로 매일 루틴 지키면서 타석에서도 퓨처스에서 했던 것처럼, 어차피 타석은 똑같으니까 그런 생각으로 경기를 하고 있다. 연습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류효승은 17일 LG전에도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7회 LG 불펜 장현식의 초구 직구(149km)를 밀어쳐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2020년 데뷔 첫 해 홈런 이후 5년 만에 기록한 개인 통산 2번째 홈런이었다.
SSG 퓨처스 관계자는 "170km 이상의 타구 속도와 140m 이상의 비거리를 기록할 만큼 팀 내 최상급 파워를 보유했다. 모든 방향으로 강한 타구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으며, 바깥쪽 공을 밀어쳐 우측으로도 장타를 생산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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