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꿈꿨던 1라운드 투수, 21억 FA 상대로 안타…팔꿈치 수술→상무에서 ‘6할타자’ 변신하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5.08.18 00: 09

 정말 투타 겸업을 시도할 것인가.
지난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투수 전미르가 상무에 입대, 타자로 출장을 계속하고 있다. 표본은 적지만, '6할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전미르는 16일 문경구장에서 열린 2025 퓨처스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대타로 출장했다.

전미르는 8회 1사 2루에서 박한결 타석에서 대타로 나왔다. 롯데 투수 구승민을 상대로 1볼-2스트라이크에서 좌익수 앞 안타를 때려 1,3루로 연결했다. 후속타자 정현승의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가 득점했다. 
전미르는 지난 7월 24일 퓨처스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대타로 처음 출장했다. 당시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2일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는 9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1타수 1안타 2볼넷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14일 만에 다시 타자로 출장해 21억 FA 투수 구승민 상대로 안타를 때렸다. 
전미르는 18일 현재 5경기 5타수 3안타 4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표본은 적지만 타율 6할, 출루율 .778, 장타율 .600, OPS 1.378이다. 
경북고 시절 타자 전미르 / OSEN DB
전미르는 2024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경북고 시절 투타 겸업으로 주목을 받았다. 2023년 경북고 3학년 때 투수로 5승 1패 평균자책점 1.32를 기록했고, 타자로 타율 3할4푼6리 32타점, 장타율 .519를 기록했다. 
프로에 와서도 투타겸업 의지를 드러내며 ‘한국의 오타니’를 꿈꿨다. 2023년 말 김태형 감독이 롯데 사령탑으로 부임했고, 전미르는 마무리캠프에서 투수와 타자 모두 훈련을 하며 투타겸업을 준비했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전미르의 투수로서 잠재력을 더 높게 보면서 투수로 전념하도록 했다.
롯데 시절 전미르 / OSEN DB
2024년 데뷔 첫 해, 전미르는 시즌 초반 140km 후반의 직구와 너클커브로 좋은 투구를 했다. 4월말까지 16경기 1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하며 불펜의 활력소가 됐다. 그러나 잦은 등판이 이어지다 6월 중순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결국 지난해 12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 2024년 성적은 36경기(33⅔이닝) 1승 5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5.88을 기록했다. 
전미르는 일찌감치 군 복무를 위해 상무에 지원해 최종 합격했고, 지난 5월 입대했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전미르는 올해는 투수로 공을 던지기는 힘들다. 기분 전환 차원으로 타자로 출장을 하는 의미일 수도 있다. 그런데 타자로도 괜찮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앞으로 투타 겸업에 대한 욕심이 생길 수도 있다.  
김태형 감독은 전미르의 타자 출장에 대해 “지금은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두려 한다”고 말했다. 전미르가 군 복무를 마치고 롯데에 복귀하려면 2026년 11월까지 시간이 많이 있다.  
롯데 시절 전미르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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