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백 또 2군 갔고, 잘 던진 김기중도 빠졌는데…1회 3실책→2이닝도 못 버틴 황준서, 한화 5선발 어쩌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8.18 05: 40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좌완 투수 황준서(20)가 1군 복귀전에서 2회도 못 버텼다. 1회 시작부터 실책 3개가 쏟아지며 수비가 도와주지 못했고, 황준서의 제구도 급격히 흔들렸다. 
황준서는 17일 창원NC파크에서 치러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1⅔이닝 5피안타 2볼넷 1탈삼진 7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한화가 4-9로 패했고, 시즌 6패(1승)째를 당한 황준서는 평균자책점도 4.50에서 5.45로 치솟았다. 2연패를 당한 2위 한화(65승44패3무 승률 .596)는 이날 문학 SSG전을 6-1로 이긴 1위 LG(68승43패2무 승률 .613)와 격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지난달 23일 잠실 두산전(1이닝 4실점), 29일 대전 삼성전(2⅔이닝 3실점) 2경기 연속 패전 이후 2군에 내려간 황준서는 19일 만에 1군 선발로 돌아왔다. 지난 12일 대전 롯데전에서 7이닝 109구를 던진 1선발 코디 폰세에게 추가 휴식을 주면서 황준서가 기회를 잡았다. 

한화 황준서. /OSEN DB

김경문 한화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황)준서가 마음 단단히 먹고 5회까지 잘 던져주면 좋겠다”고 기대했지만 1회 시작부터 수비가 도와주지 않았다. 
NC 1번 타자 김주원의 튀어 오르는 땅볼 타구를 잘 잡은 3루수 노시환의 송구가 1루수 키를 넘기는 실책이 됐다. 이어 최원준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하며 이어진 무사 1,2루에서 박건우를 초구에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빗맞은 느린 타구에 유격수 하주석이 빠르게 대시해 잡는 것까지 좋았지만 1루 송구가 옆으로 빠졌다. 그 사이 2루 주자가 홈에 들어오면서 선취점을 내줬다. 기록은 박건우의 내야 안타와 하주석의 송구 실책. 
경기 시작 후 3타자 만에 실책 2개로 실점한 황준서는 계속된 무사 1,3루에서 맷 데이비슨을 2루 내야 뜬공 처리하며 한숨 돌렸다. 그러나 이우성 타석에서 NC가 더블 스틸을 시도했고, 포수 이재원이 2루로 던진 사이 3루 주자 최원준이 홈에 들어왔다. 이재원의 2루 송구가 중견수 쪽으로 빠졌고, 1루 주자 박건우는 3루까지 갔다. 1회부터 실책 3개가 쏟아지며 1사 3루 위기가 이어진 황준서는 이우성을 3루 땅볼, 권희동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가까스로 1회 마쳤다. 2실점 모두 비자책점. 
2회 시작은 좋았다. 김휘집을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김형준을 몸쪽 낮은 직구로 루킹 삼진 돌려세웠다. 그러나 최정원의 빗맞은 땅볼 타구가 투수 왼쪽 내야 안타가 되면서 꼬였다. 이어 김주원에게 좌중간 가르는 1타점 3루타를 맞아 3점째를 내줬다. 잘 맞은 타구이긴 했지만 중견수 루이스 리베라토가 타구를 중간에 끊지 못하고 펜스까지 굴러갔다. 또 한 번 수비가 도와주지 못한 순간. 
다음 타자 최원준에게도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풀카운트에서 6구째 바깥쪽 낮게 들어간 직구를 최원준이 잘 밀어쳤다. 양상문 한화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와 흐름을 끊고자 했지만 다음 타자 박건우에게도 포크볼을 공략당하며 또 좌전 안타를 맞았다. 
그러자 황준서가 급격히 흔들렸다. 데이비슨 타석에서 초구부터 포크볼이 높게 뜨더니 2구째 포크볼은 완전히 높게 빠져 백네트로 향했다. 자동 고의4구로 1루를 채운 뒤 2사 만루가 됐고, 양상문 코치가 이닝 두 번째로 마운드에 올라오면서 교체가 이뤄졌다. 
한화 황준서. /OSEN DB
불펜에서 급하게 몸을 푼 김종수가 2사 만루에서 투입됐다. 하지만 이우성이 2타점 좌전 적시타, 권희동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아 승계 주자 3명 모두 홈에 들어왔다. 황준서의 실점은 7점으로 불어났다. 
이날 황준서의 총 투구수는 43개로 스트라이크(23개), 볼(20개) 비율이 비슷할 만큼 제구가 되지 않았다. 최고 시속 146km 직구(28개) 비롯해 포크볼(13개), 커브(2개) 던졌지만 헛스윙을 단 1개밖에 끌어내지 못했다. 
황준서가 2회도 버티지 못하면서 한화의 5선발 고민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4선발로 시작한 ‘FA 이적생’ 엄상백이 19경기(16선발·70⅓이닝) 1승7패 평균자책점 7.42로 극도의 부진을 보인 끝에 지난 10일 두 번째 2군행 통보를 받은 가운데 5월 중순 엄상백의 첫 2군행 때 기회를 살렸던 황준서도 최근 3경기 연속 3이닝 미만 패전으로 주춤하다. 5선발 자리에서 조기 강판이 반복되면서 가뜩이나 지친 불펜의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 NC전에서 시즌 첫 선발로 나선 좌완 김기중이 4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17일 황준서의 엔트리 등록에 앞서 16일 말소됐다. 다음 대체 선발을 기약하며 빠졌는데 25일까지 재등록할 수 없다. 16일 NC전에서 강습 타구에 오른팔 전완부를 맞아 타박상을 입은 문동주도 다음주 정상 등판을 장담할 수 없어 한화의 선발투수 고민은 더욱 깊어져만 간다.  /waw@osen.co.kr
한화 엄상백.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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