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연 블론세이브는 내가 한 것이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대행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5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날 김택연의 9회 등판 결정을 자책했다.
김택연은 16일 잠실 KIA전에 마무리투수로 나서 ⅓이닝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실점으로 흔들리며 시즌 8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2-1로 근소하게 앞선 9회초 등판해 1사 후 패트릭 위즈덤에게 비거리 130m 좌월 동점 솔로홈런을 허용한 뒤 나성범에게 7구 끝 볼넷을 내주고 이교훈에게 바통을 넘겼다. 14일 잠실 NC 다이노스전, 15일 KIA전에 이어 사흘 연속 마운드에 오르는 투혼이 통하지 않았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김택연이 블론세이브를 했지만, 사실 그 블론세이브는 내가 한 것이다”라고 운을 떼며 “어제 사실 10구 정도를 생각하고 김택연을 올렸다. 만일 김택연을 뒤에 남겨놓고 이교훈을 먼저 올렸다가는 오히려 뒤에 나가는 김택연의 투구수가 더 많아질 거 같아서 먼저 내보냈다. 경기가 너무 아름다워서 김택연의 공 10개로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다 내 욕심이었다”라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김택연의 탓을 할 수 없는 경기였다. 최근 직구 구위가 많이 좋아졌다고 봤는데 공 하나에 동점을 허용했다. 그런 부분을 내가 다 안고 가는 걸로 했다. 다행히 뒤에 나온 이교훈이 좋은 피칭으로 최소 실점을 했기 때문에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찬스가 왔다”라고 덧붙였다.

시리즈 스윕을 노리는 두산은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을 맞아 정수빈(중견수) 오명진(1루수) 제이크 케이브(우익수) 양의지(지명타자) 안재석(유격수) 박준순(3루수) 김민석(좌익수) 김기연(포수) 이유찬(2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선발 데뷔전에 나서는 입단 6년차 우완 제환유.
전날 3회초 서혜부 통증으로 교체된 양의지가 다행히 라인업에 포함됐지만, 선발 등판해 손톱이 깨진 최승용은 1군 말소를 피하지 못했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최승용은 한 번 쉬어가는 걸로 결정을 했다. 열흘 지난 뒤 다시 선발로 나간다. 양의지는 상태가 괜찮다”라고 밝혔다.
최승용의 대체 선발에 대해서는 "제환유가 오늘 잘 던져주면 최민석이 다음 주에 들어오니까 자연스럽게 한 번 정도는 메울 수 있을 거 같다. 오늘 제환유의 투구가 앞으로 로테이션 운영의 기준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상대가 네일인데 네일은 우리 타자들이 싸울 거고 제환유는 KIA 타자들과 정면승부를 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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