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말 가을야구 탈락을 걱정해야 한다. 리그 최정상급 에이스 알렉 감보아를 내고도 연패를 끊지 못한다면, 상상하기 싫은 시나리오가 기다리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8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에이스 알렉 감보아가 선발 등판한다.
롯데는 8월 들어서 3승 10패에 그치고 있다. 전날(16일) 사직 삼성전까지 1-4로 완패를 당하면서 8연패를 이어가고 있다. 3위 자리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4위 SSG 랜더스와 승차는 0.5경기 차이로 좁혀졌다. 좀처럼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 타선은 터지지 않고 수비와 주루에서 세밀함도 떨어졌다.
지난 14일 대전 한화전에서 연패 탈출의 기회가 있었지만 블로킹 실수, 작전 사인 미스, 주루사 등 자멸하는 모든 과정을 보여주면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결국 연패를 끊지 못하고 이어지고 있다.

이제 롯데는 에이스 감보아가 등판해 8연패 탈출을 노린다. 감보아는 올 시즌 12경기 7승 4패 평균자책점 2.21(73⅓이닝 18자책점)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압도적이었던 데뷔 초반의 기간을 지나서 상대 타자들이 대처법을 찾아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위력적인 공을 뿌리고 있다.
최근에는 2연패 중이다. 5일 KIA전 6⅔이닝 4피안타 2볼넷 1사구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상대 선발 투수는 KIA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었고 타선이 공략하지 못했다.
그리고 12일 한화전에서도 6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 퀄리티스타트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이날 역시 패전 투수가 됐다. 한화 선발 투수는 역시 에이스 코디 폰세였다.
에이스들과의 맞대결에서 자신의 몫은 다했지만 타선이 도와주지 못했다. 감보아로서도 어쩔 수 없는 경기들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감보아가 더 큰 부담을 안고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감보아까지 무너지면 롯데로서는 더 큰 수렁에 빠질 수밖에 없다. 다음 주 롯데는 후반기 승률 1위(19승 5패) LG를 잠실에서 만나게 된다. LG를 상대할 만한 역량이 현저히 떨어진 상황에서 감보아 등판 경기까지 진다면, 두 자릿수 연패까지 빠질 수 있는 상상하기 싫은 시나리오가 기다리고 있다. 올해 LG를 상대로 4승 6패 1무, 상대전적도 뒤지고 있다.
감보아는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2경기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4.22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5월 27일 한국 무대 데뷔전 4⅔이닝 5피안타 1볼넷 2사구 9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지만 6월 20일 경기에서는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8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롯데는 과연 연패의 사슬을 8연패에서 끊어낼 수 있을까. 최악의 시나리오로 이어지는 상황을 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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