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위 두산이 5강 경쟁 중인 KIA를 연이틀 끝내기로 울렸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4차전에서 3-2 역전 끝내기승리를 거뒀다.
9위 두산은 7월 20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27일 만에 3연승을 달리며 주말 위닝시리즈를 조기 확보했다. 시즌 48승 5무 59패. 전날 연장 11회말 끝내기승리에 이어 연이틀 끝내기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반면 3연승 뒤 2연패에 빠진 5위 KIA는 53승 4무 52패가 됐다.
2-1로 근소하게 앞선 채 9회초를 맞이한 두산. 3연투를 자청한 마무리 김택연이 마운드에 올랐지만, 1사 후 패트릭 위즈덤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헌납하며 시즌 8번째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이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선 순간. 이어 나성범마저 볼넷으로 내보내며 이교훈에게 바통을 넘겼고, 이교훈이 폭투로 이어진 위기에서 김태군을 만나 1타점 역전 2루타를 맞았다.
두산은 포기하지 않았다. 9회말 1사 후 김기연이 우전안타, 제이크 케이브가 스트레이트 볼넷, 안재석이 중전안타로 만루 밥상을 차리며 KIA 마무리 정해영을 강판시켰다. 이어 대타 김인태가 등장해 바뀐 투수 조상우를 상대로 2타점 역전 2루타를 날리며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은 경기 후 “이틀 연속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김인태가 배팅카운트에서 자신의 존으로 들어오는 공을 놓치지 않고 멋진 결승타를 날렸다”라고 칭찬했다.
마운드에서는 1군 데뷔전에 나선 ‘입단 4년차’ 윤태호가 돋보였다. 선발 최승용이 손톱이 깨지면서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24구를 남기고 조기 교체된 가운데 윤태호가 등판해 4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55구 깜짝 호투를 펼치며 끝내기승리를 뒷받침했다. 토종 투수 데뷔전 4이닝 무실점은 장호연(1983년 4월), 박노준(1986년 3월) 이후 베어스 역대 3호(리그 22호) 기록이었다.
조성환 대행은 “윤태호의 배짱 있는 투구도 칭찬하고 싶다. 포수 사인에 고개 한번 흔들지 않고 과감히 던지는 모습이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앞으로 마운드 운용에 큰 힘이 될 것 같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두산은 17일 또 다른 우완 신예 제환유를 앞세워 시리즈 스윕을 노린다. KIA는 에이스 제임스 네일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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