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추월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대약진에는 올스타 4회 유격수 잰더 보가츠(33)가 있다. 실패한 FA 계약으로 평가됐지만 전성기를 떠올리게 하는 타격으로 부활을 알리며 샌디에이고의 지구 우승을 이끌 기세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가 다저스를 제치고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에 오른 원동력을 5가지 숫자로 다뤘다. 지난달 4일까지 다저스가 9경기 차이로 1위를 질주했지만 그 이후 33경기에서 12승21패로 주춤한 사이 샌디에이고가 35경기에서 23승12패를 따내며 1경기차 1위로 역전했다.
디애슬레틱이 다룬 5가지 요소 중 하나가 바로 보가츠의 부활이었다. 기사를 쓴 데니스 린 기자는 ‘6월19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보가츠는 9회초 동점 2루타를 터뜨렸지만 끝내기 패배 후 여전히 타격 생산력이 부족하다며 아쉬워했다. 2억8000만 달러 유격수 보가츠는 당시 팬그래프 기준 WAR 0.7로 규정타석 타자 중 109위였다. 그의 대부분 가치는 수비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린 기자는 ‘그날 이후 보가츠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생산적인 선수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지난 8주간 보가츠의 WAR은 전체 타자 중 5위로 NL 홈런 1위 오타니 쇼헤이보다 한 계단 높다. 여전히 안정적인 수비를 하며 도루도 시도하지만 공격에서 약점을 극복하며 타선 핵심이 됐다. 6월20일 이후 타율 3할2푼6리, OPS .908을 기록 중이다’고 덧붙였다.
![[사진] 샌디에이고 잰더 보가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8/15/202508151853776390_689f5df0d8d7e.jpg)
또한 린 기자는 ‘단순히 운이 좋아진 것도 아니다. 그의 타율은 기대 타율보다 1푼1리가 낮고, 장타율은 기대 장타율보다 .024 낮다. 스카우트들은 32세의 보가츠가 시즌 초반보다 운동신경이 더 좋아 보인다고 한다. 다시 올스타가 될 가능성은 낮지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잭슨 메릴이 좋을 때 타격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보가츠는 몇 주째 샌디에이고를 지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샌디에이고 간판 3루수 매니 마차도는 “우리는 보가츠가 어떤 선수인지 잘 알고 있다. 지금 활약은 놀랄 일이 아니다. 오프시즌부터 그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는지 봐왔다. 그가 타격에서 이렇게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정말 좋다”고 기뻐했다.
보가츠는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거포 유격수로 전성기를 보냈다. 2013~2022년 10시즌 통산 1264경기 타율 2할9푼2리(4834타수 752안타) 156홈런 683타점 OPS .814로 활약하며 실버슬러거를 5번이나 받았다. 2022년 시즌을 마친 뒤 11년 2억8000만 달러 대형 FA 계약을 맺고 샌디에이고로 이적했다.
![[사진] 샌디에이고 시절 김하성과 잰더 보가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8/15/202508151853776390_689f5df1e34c1.jpg)
당시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이 주전 유격수로 떠올랐고, 타티스 주니어도 외야수로 완전히 전향하기 전이었다. 중복 포지션을 감수하며 타선 강화를 위해 보가츠를 영입했지만 첫 2년은 기대 이하였다. 2023년 155경기 타율 2할8푼5리(596타수 170안타) 19홈런 58타점 OPS .790으로 평범한 성적을 냈고, 수비도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결국 지난해 김하성에게 유격수 자리를 넘겨주며 수비 부담이 덜한 2루수로 포지션을 옮겼지만 111경기 타율 2할6푼4리(428타수 113안타) 11홈런 44타점 OPS .688로 성적이 더 떨어졌다. 30대 중반으로 넘어가는 나이 때문에 FA 악성 계약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사진] 샌디에이고 잰더 보가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8/15/202508151853776390_689f5df4baa0e.jpg)
올해도 6월초까지 부진을 거듭하며 ‘FA 먹튀’로 전락하는가 싶었지만 최근 두 달 사이 완연한 상승세로 부활했다. 시즌 전체 성적도 119경기 타율 2할6푼8리(433타수 116안타) 10홈런 43타점 OPS .736으로 올라왔다. 다시 유격수로 돌아가 OAA +6으로 수비력도 끌어올리며 공수겸장으로 반등했다. 보가츠의 부활 속에 샌디에이고도 다저스를 추월하며 2006년 이후 19년 만에 지구 우승 기회를 잡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