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지 않게, 창피하지 않게"...'김지찬 대체자' 아닌 '박승규' 그 자체로, 5연패 탈출 일궜다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8.15 22: 40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승규가 팀의 8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박승규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4득점 2볼넷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10-4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박승규는 1회 첫 타석부터 좌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디아즈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홈을 밟았다. 4-0으로 달아난 2회에도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후 디아즈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리드오프 역할을 톡톡히 했다.

OSEN DB

6회에도 선두타자로 등장해 볼넷으로 출루한 박승규는 이후 김성윤의 볼넷으로 2루까지 간 뒤 구자욱의 1루수 땅볼이 포구 실책으로 이어진 사이를 틈타 홈까지 파고 들어 3번째 득점까지 만들었다.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이민석이, 방문팀 삼성은 가라비토가 선발 출전했다.삼성 라이온즈 박승규가 1회초 무사 만루 디아즈의 밀어내기 볼넷에 득점을 올리고 있다. 2025.08.15 / foto0307@osen.co.kr
그리고 롯데가 8-3으로 추격을 하던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강현의 144km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4호포. 쐐기 득점이었다. 발사각이 40.5도에 달할 만큼 높이 떴지만 사직구장의 담장을 넘겼다.
박승규가 경기의 시작과 끝을 책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 후 박승규는 “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기 보다는 선수들끼리 잘 뭉쳐서 오늘 한 경기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임한 게 연패를 끊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박진만 감독의 미팅이 선수들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는 “감독님께서 활발하게, 쳐지지 말자고 하셨다. 계속 지게 되면 분위기가 있으니까 어린 선수들도 눈치를 보게 된다. 그래서 눈치 보지 말고 활발하고 재밌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다”라며 “또 매 경기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팬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보여주자는 말씀도 하셨다. 그런 말씀들이 울림이 있었다”고 전했다. 
김지찬의 내전근 부상 이후 리드오프와 중견수로 꾸준히 기회를 받고 있고 또 박진만 감독의 칭찬까지 더해지면서 박승규는 후반기 팀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이민석이, 방문팀 삼성은 가라비토가 선발 출전했다.삼성 라이온즈 박승규가 6회초 무사 1,2루 구자욱의 1루 땅볼때 롯데 자이언츠 노진혁의 실책을 틈타 홈 쇄도 세이프되고 있다. 2025.08.15 / foto0307@osen.co.kr
박승규는 “매 순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제가 나갔을 때 부끄럽지 않게끔 창피하지 않게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고 했다.
어느덧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다. 그는 홈런 순간에 대해 “손에 힘이 제대로 실리긴 했는데 공의 너무 밑부분을 때렸다. 넘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진짜 넘어갔다”며 “롯데가 타선이 좋고 계속 쫓아왔는데 점수 차를 더 넓게 벌려서 투수들도 편하게 해주고 싶고 분위기를 저희 쪽으로 가져오고 싶었는데 홈런이 나와서 기분이 정말 좋다”고 웃었다.
한편, 이날 삼성은 박승규 외에도 가라비토가 5⅔이닝 동안 113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볼넷 2사구 8탈삼진 3실점(비자책점) 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의 기반을 닦았다.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이민석이, 방문팀 삼성은 가라비토가 선발 출전했다.삼성 라이온즈 박승규가 7회초 1사 좌월 솔로 홈런을 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8.15 / foto0307@osen.co.kr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가라비토가 선발로서 본인 역할을 잘 했고 불펜이 최소 실점으로 잘 막았다. 초반 타선의 충분한 득점으로 경기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 중반에 어려운 상황이 있었지만 6회말 김성윤 선수의 호수비가 있었고, 실점 이후 7회 박승규 선수의 홈런과 8회 김영웅 선수의 홈런으로 분위기가 넘어가지 않아 승리할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습하고 더운날에도 응원오신 많은 팬분들께 감사드리고, 남은 경기 한게임 한게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5연패를 탈출한 삼성은 16일 최원태를 내세워 연승에 도전한다. 7연패에 빠진 롯데는 박세웅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1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이민석이, 방문팀 삼성은 가라비토가 선발 출전했다.삼성 라이온즈 박승규가 7회초 1사 좌월 솔로 홈런을 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8.15 / foto0307@osen.co.kr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