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애덤 올러가 1군 복귀전의 아쉬움을 딛고 제 모습을 되찾았다.
지난 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⅔이닝 5실점(5피안타 4볼넷 5탈삼진)으로 고개를 떨궜던 올러는 지난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로 나서 5이닝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며 팀의 9-1 완승과 2연승을 이끌었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전 “부상 복귀 첫 등판에서 몸을 아끼다 보니 컨트롤이 흔들렸을 수 있다. 오늘은 부담 없이 던질 것”이라고 기대했고, 지난 12일 선발로 나서 7이닝 무실점 9탈삼진 완벽투를 뽐낸 제임스 네일도 "13일 선발 애덤 올러도 잘 던져서 승리 기회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올러는 이를 완벽히 실현했다.

올러는 경기 후 “기분 좋은 승리였다. 삼성 선발 후라도와 투수전 양상이었지만, 위기에서 한준수의 리드 덕분에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오늘 승리의 공을 한준수에게 돌리고 싶다. 게다가 만루 홈런까지 터뜨려 진짜 MVP”라며 웃었다.
부상 복귀 첫 경기 부진에 대해서는 “40여 일만의 등판이라 제구가 생각만큼 되지 않았다. 피안타보다 볼넷이 실점으로 이어져 아쉬웠다”며 “이후 불펜 피칭과 코칭스태프 조언을 통해 내 공을 믿는 데 집중했다. 그게 오늘 경기에서 통했다”고 돌아봤다.
올러는 “다음 등판까지 불펜 피칭으로 구속·제구·구위를 점검하겠다. 조금 더 다듬는다면 남은 모든 경기에서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엔 홈 팬들 앞에서 더 완벽한 모습으로 뜻깊은 승리를 전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범호 감독은 “상대 선발의 호투로 경기가 쉽지 않았지만, 경기 후반 2사 후 야수들이 어떻게든 출루하려는 의지가 찬스를 만들었고, 한준수가 멋지게 해결해 경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러도 5이닝 동안 제 몫을 다했다. 투구수 제한이 있는 상황에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을 보여줬고, 남은 등판에서도 오늘처럼 잘해줄 것이라 기대한다. 멀티 이닝을 소화한 성영탁과 뒤이어 나온 투수들도 무실점으로 잘 막아줬다”며 선수단 전체를 칭찬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