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이가 잘못했다고 생각 안 한다. 아섭이가 잘 한거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포수 박동원의 안일한 홈 태그 플레이를 감쌌다.
박동원은 지난 10일 잠실 한화전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했다. 2-3으로 뒤진 7회 1사 3루, 한화 문현빈의 땅볼 타구를 잡은 1루수 천성호가 홈으로 정확하게 송구했다. 아웃타이밍이었다.
박동원이 공을 잡고서 기다렸다가 3루주자 손아섭을 태그하려 했다. 그런데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한 손아섭이 왼손을 빼면서 태그를 피하고 오른손으로 홈플레이트를 터치했다. 심판의 세이프 판정이 나왔다. LG가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으나 원심 그대로 세이프였다.
박동원은 공을 잡고서 몸을 앞쪽으로 이동하지 않고, 미트를 홈플레이트에 대고 기다렸다. 손아섭의 왼손을 태그하려 했지만, 손아섭이 왼손을 빼자 가슴쪽으로 태그했다. 그러나 손아섭의 오른손이 더 빨리 홈플레이트를 터치했다. 여유있는 아웃타이밍에서 안일한 태그 플레이었다. LG가 9회말 추격했지만 4-5 한 점 차로 패배, LG로선 박동원의 실수가 더욱 아쉬웠다.

염경엽 감독은 12일 수원에서 경기를 앞두고 박동원의 플레이를 언급하며 "나는 동원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섭이가 잘했다. 그 상황에서 대처하려면 0.09초 안에 머리에 떠올라야 하는데 순간적으로 따라가야 하는데 쉽지 않다. 한 가지 좀 잘못한 것은 여유 있었다. 베이스 앞쪽으로 한 걸음 나가서 태그 했어야 한다. 그건 얘기했다. 동원이가 너무 기본에 충실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슬라이딩도 트렌드에 따라 엄청 다르다. 미국은 스위밍 슬라이딩이라고 하는데. 2루에서 많이 일어난다. 우리도 해민, 민재, 본혁이는 순간적으로 그렇게 하는 능력이 있다. 아섭이도 순간적으로 몸이 반응해서 한 거다"고 덧붙여 말했다.
염 감독은 박동원이 지난 일은 잊고 앞으로 경기에 집중하기를 바랐다. 그는 "동원이를 많이 쉬게 해준다고 했지만 , 피로도가 좀 쌓이는 상태다. 동원이가 순발력이 떨어지는 선수가 아니다. 수비, 블로킹, 송구는 리그 원탑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동원이를 리그 최고 포수라고 생각한다. ‘나 박동원이야’ 자신감을 갖고 했으면 좋겠다. 동원이 덕분에 이긴 경기도 엄청 많다. 부담을 갖고 있을텐데, 따로 불러서 얘기했다"고 말했다.
LG는 후반기 17승 4패의 초상승세다. 최근 10경기 8승 2패를 했다. 염 감독은 "지난 주 4승 2패 목표였다. 지나고 보니 엄청 아쉽긴 아쉽다. 2패 경기가 조금만 실수 줄였으면 이길 수 있었으니까"라고 말했다.
이날 선발투수는 새 외국인 투수 톨허스트다. 염 감독은 "80개 언저리에서 끊을 생각이다. 미국과 한국은 관중 문화도 다르고, 긴장감을 풀어나가는 것이 포인트다. 본인 야구 하라고 한 마디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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