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마무리 투수 김서현(21)이 다시 자신감을 찾을까.
김서현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5-2로 앞선 9회말 등판해 세이브를 기록했다.
과정은 불안했다. 김서현은 첫 타자 천성호를 초구에 2루수 땅볼로 아웃을 잡았다. 박동원은 2스트라이크에서 3루수 땅볼로 2아웃을 잡았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기까지 힘들었다. 박해민에게 초구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신민재 타석에서 2루 도루를 허용했고,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가다 우중간 2루타를 맞고 1점을 허용했다.
문성주에게 1스트라이크에서 우전 안타를 맞아 5-4까지 추격당했다. LG 관중석은 들썩였다. 다음타자는 오스틴. 김서현은 전날 홈런을 때린 오스틴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아웃을 잡고 경기를 끝냈다.
10일 경기 후 양상문 투수코치는 “심장 떨린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서현이 2점을 허용했지만, 마지막 위기에서 무너지지 않고 막아냈다. 진땀 세이브를 거뒀다. 김서현은 8월 들어 등판한 4경기에서 처음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서현은 8월 들어 갑자기 흔들리고 있다. 지난 5일 KT전에서 2-1로 앞선 8회 1,2루 위기에 등판했다. 사구-희생플라이(1타점)-사구-안타(3타점)을 맞고 2-5 역전을 허용하고 강판됐다. 역전주자까지 나가 있는 부담되는 위기 상황이었지만 사구 2개 등 투구 내용이 워낙 안 좋았다.
지난 6일 KT전, 5-1로 여유있게 앞선 8회 2사 1,2루에서 등판했다. 장진혁을 삼진으로 잡고 이닝 종료. 문제는 9회였다. 아웃카운트 1개를 잡으면서 볼넷, 볼넷, 안타, 안타로 5-4까지 추격 당했다. 투구 수 30개 됐고, 1사 1루에서 교체됐다.
지난 8일 LG전, 1-1 동점인 9회말 2사 2루에서 등판했다. 끝내기 위기 상황에서 오스틴을 유격수 땅볼로 막아냈다. 그러나 10회말 1사 후 김현수와 오지환에게 연속 2루타를 맞았다. 2루 대주자의 주루 실수로 1사 만루에서 천성호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전 투수가 됐다.

8월 4경기에서 매 경기 실점을 했고, 2⅔이닝 9피안타 6사사구 3탈삼진 8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27.00이다. 일시적인 부진이지만 세부 스탯이 너무 안 좋다.
김경문 감독은 올해 처음 마무리를 맡은 김서현을 감쌌다. 김 감독은 "김서현이 지금 마무리 처음 맡아서 그 이상을 얼마나 더 잘 던지나. 최고 좋은 투수도 블론 세이브 하고, 역전 당하고 지고 한다. 1년에 5경기 이상씩 한다고 본다. 그런 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어쨌든 8월 처음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내용이 안 좋았지만, 결과가 좋게 끝났다. 실수를 하거나, 부진해도 승리로 끝나면 선수에게 심리적으로 큰 타격은 주지 않는다고 한다. 어쨌든 승리를 지키고 세이브를 기록한 김서현이 다음 등판에서는 더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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