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억 계약 폭망, 단 1승하고 평균자책점 최하위…‘17연패’ 2년차 투수보다 나쁘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5.08.10 10: 42

 78억원의 투자는 지금까지 계약 첫 해는 악몽이다. 
한화 이글스 투수 엄상백이 끝모를 부진에 빠졌다. 한화는 지난해 11월 FA 시장에서 엄상백과 4년 총액 78억원 계약으로 영입했다. 계약금 34억원, 연봉 총액 32억 5000만원, 옵션 11억 5000만원 등 최대 78억원이다.
영입 당시, 손혁 한화 단장은 "구단 내부적으로 선발투수 뎁스 강화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져 빠르게 영입을 결정하고 움직일 수 있었다. 엄상백의 합류로 기존 선발진과의 시너지는 물론 젊은 선발자원의 육성 계획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화는 엄상백의 우수한 구위와 제구, 체력 등을 바탕으로 향후 팀의 선발 로테이션 한자리를 책임져줄 것으로 기대했다. 

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치리노스, 한화는 엄상백을 선발로 내세웠다.1회말 2사 1,2루 LG 오지환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한화 엄상백이 포수 이재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08.09 /cej@osen.co.kr

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치리노스, 한화는 엄상백을 선발로 내세웠다.1회말 1사 2루에서 한화 엄상백이 LG 오스틴에게 투런포를 허용하자 양상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방문하고 있다. 2025.08.09 /cej@osen.co.kr

그러나 현재까지는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엄상백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김경문 감독은 당초 불펜 데이를 구상했다가, 그래도 선발 경험이 풍부한 엄상백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끌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다시 선발 기회를 줬다. 엄상백은 부진으로 인해 후반기에는 불펜투수로 보직이 강등됐다. 
한화 이글스 제공
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치리노스, 한화는 엄상백을 선발로 내세웠다.1회말 한화 선발 엄상백이 역투하고 있다. 2025.08.09 /cej@osen.co.kr
엄상백은 1회말 시작부터 힘들었다. 톱타자 신민재와 승부에서 14구까지 던졌고 안타를 허용했다. 신민재와 질긴 승부로 이후 투구에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 퀵모션이 느린 엄상백은 2루 도루를 허용했다.
문성주를 3구삼진으로 잡았으나, 오스틴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2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에서 체인지업을 유인구로 던졌으나 한가운데로 몰린 실투가 됐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알 수 있는 비거리 139.2m 초대형 홈런을 허용했다. 앞서 2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파울팁이 포수 미트에 들어갔다가 떨어진 불운도 있었다. 
문보경에게 볼넷과 2루 도루를 또 허용했다. LG는 엄상백-이재원 배터리의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2사 2루에서 오지환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박동원을 또 볼넷으로 내보냈고, 구본혁을 중견수 뜬공을 잡고 긴 1회를 마쳤다. 투구수가 44구였다. 
엄상백은 2회도 던졌다. 2회초 한화 공격은 삼자범퇴, 공 10개로 순식간에 끝났다. 1회 44구를 던진 엄상백은 투구 체력은 바닥이었다.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2루 도루를 허용했다. 신민재를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1,2루 위기가 이어졌다. 문성주에게 우중간 2루타 맞고 주자 싹쓸이 득점을 허용했다. 스코어는 0–5가 됐다.
한화 벤치는 더 이상 엄상백을 두고 볼 수 없었다. 2회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강판됐고, 구원투수 조동욱이 1사 3루에서 적시타를 맞아, 엄상백의 기록은 1이닝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6실점이 됐다. 
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치리노스, 한화는 엄상백을 선발로 내세웠다.2회말 무사 1,2루에서 LG 문성주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한 한화 엄상백이 강판되고 있다. 2025.08.09 /cej@osen.co.kr
엄상백은 올 시즌 19경기(70⅓이닝) 1승 7패 평균자책점 7.42로 부진하다. 전반기 부진이 계속 이어지자, 후반기는 불펜으로 보직이 강등됐다. 그런데 불펜투수로 3경기(5⅓이닝) 등판해 평균자책점 11.81(7실점)로 반등은 없었다. 다시 선발 기회를 받았는데 1이닝 6실점, 시즌 최악의 투구로 실망을 안겼다.
9일 현재, 올 시즌 70이닝 이상 던진 투수는 리그에서 40명이다. 엄상백은 40명 중에서 평균자책점이 유일한 7점대, 최하위다. 키움 2년차 투수 김윤하는 올해 18경기(87⅓이닝) 등판해 12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부터 17연패, 그러나 평균자책점 6.08로 엄상백보다 낮고, 투구 이닝은 엄상백보다 더 많이 던졌다. 
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치리노스, 한화는 엄상백을 선발로 내세웠다.2회말 무사 1,2루에서 LG 문성주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한 한화 엄상백이 강판되고 있다. 2025.08.09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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