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의 트레이드가 대실패로 돌아가고 있다.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최고 마무리로 활약했던 투수 데빈 윌리엄스(31)가 양키스에 와서 커리어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밀워키에서 6시즌 통산 평균자책점 1점대(1.83)였던 투수가 양키스에 와선 5점대(5.73)로 전락했다.
윌리엄스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 2-2 동점으로 맞선 연장 10회 무사 2루 승부치기에 구원 등판, 결승타를 내준 뒤 투런 홈런까지 맞고 1이닝 2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무너졌다. 양키스의 3-5 패배. 61승55패(승률 .526)가 된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3위, 와일드카드 3위로 가을야구 경계선에 있다.
윌리엄스가 망친 경기였다. 10회 첫 타자 카를로스 코레아 상대로 초구부터 폭투가 나오면서 2루 주자를 3루로 보냈다. 이어 코레아에게 4구째 체인지업을 공략당해 중전 적시타로 결승점을 내줬다. 계속된 2사 1루에선 테일러 트라멜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2구째 체인지업이 떨어지지 않고 바깥쪽 높게 밋밋하게 들어갔다. 양키스타디움 홈 관중들은 윌리엄스에게 큰 야유를 보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10회 등판하자마자 관중들의 탄식이 들릴 정도로 윌리엄스는 차가운 환영을 받았고, 호세 알투베(휴스턴)가 받을 법한 야유를 받으면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양키스의 3-5 패배. 브롱스의 4만6027명 만원 관중은 분노로 가득했다’고 전하며 ‘팬들의 비난은 계속 윌리엄스에게 향할 것이다. 그는 올 시즌 너무 많은 경기에서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경기 후 윌리엄스는 “간단하다. 투구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 지금 난 정말 형편없다. 트라멜에게 던진 체인지업은 최악이었다. 자신감이 예전만큼 높다고 할 수 없다. 한 번의 실투가 치명적이었다”고 자책했다.
이날까지 윌리엄스는 48경기(44이닝) 3승5패17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5.73 탈삼진 56개 WHIP 1.23을 기록 중이다. 후반기 9경기(8⅔이닝) 2패4세이브 평균자책점 10.38로 심각하다. 최근 4경기 연속 실점했고, 이 기간 두 번의 블론세이브와 함께 패전을 안으며 평균자책점이 5점대로 치솟았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4마일(151.3km)로 떨어지면서 주무기 체인지업의 장타 허용률이 높아졌다.
![[사진] 뉴욕 양키스 데빈 윌리엄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8/09/202508091653775830_6897638bbc778.jpg)
윌리엄스는 밀워키 시절 최고의 마무리로 활약했다. 1~2년 반짝한 선수도 아니었다. 2019년 데뷔 후 지난해까지 6시즌 통산 241경기(235⅔이닝) 27승10패68세이브60홀드 평균자책점 1.83 탈삼진 375개 WHIP 1.02로 위력을 떨쳤다. 2020년 내셔널리그(NL) 신인상을 시작으로 올스타에 두 번 선정됐고, NL 최고의 마무리에게 주어지는 트레버 호프먼 상도 두 번 수상했다.
올 시즌 끝으로 FA가 되는 윌리엄스를 지난겨울 ‘스몰마켓’ 밀워키가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았고, 양키스가 좌완 선발 네스터 코르테스와 내야수 케일럽 더빈을 주는 조건으로 데려갔다. 최고 마무리 영입으로 뒷문을 보강해 월드시리즈 우승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윌리엄스는 양키스에 오자마자 구단 전통을 바꿔 화제가 됐다. 1976년부터 양키스는 정돈된 콧수염을 제외하고 입술 아래 턱수염, 긴 구레나룻, 옷긴 아래까지 내려오는 장발을 금지하는 규율이 있었지만 트레이드로 양키스에 온 윌리엄스가 이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고, 양키스도 여러 의견을 경청한 뒤 금지를 풀었다.
양키스의 오랜 전통을 바꾼 계기가 된 윌리엄스는 그러나 시즌에 들어간 뒤 실망스러운 투구를 이어가며 팀의 발목을 잡고 있다. 최악의 트레이드라는 평가까지 들을 만큼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뉴욕 양키스 데빈 윌리엄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8/09/202508091653775830_6897638c6e498.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