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3안타보다 베츠 부활포 더 기뻐’…역시 '인성갑' 오타니 답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5.08.09 16: 45

자신도 잘했지만, 먼저 축하한 건 동료였다. 3안타로 팀 승리를 이끈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경기 후 부진을 털어낸 무키 베츠의 활약을 누구보다 먼저 알리며 ‘인성도 월드클래스’임을 증명했다.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전. 1번 지명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시즌 9번째 3안타 경기를 기록하며 2득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히 5회 2사에서 토론토 선발 맥스 슈어저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루했고, 곧이어 베츠의 시즌 12호 좌월 투런포로 홈을 밟았다. 이 한 방은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꾸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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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츠는 이날 홈런을 포함해 2안타 3타점을 몰아치며 시즌 내내 이어졌던 부진 탈출을 예고했다. 시즌 OPS가 0.670까지 떨어지며 ‘커리어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던 그에게, 이날 홈런은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경기 후 오타니는 자신의 맹타를 강조하지 않았다. 대신 구단 공식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인용해, 다이아몬드를 돌던 베츠와 하이파이브하는 장면을 자신의 스토리에 올렸다.
일본 스포츠 매체 ‘풀카운트’는 “오타니가 자신의 3안타보다 베츠의 홈런을 먼저 소개했다. 부진하던 동료를 기꺼이 조명한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슈퍼스타의 품격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올 시즌 부상과 컨디션 난조 속에서도 꾸준히 팀을 이끌고 있는 오타니. 그리고 그런 오타니가 보여준 동료애는 팬들에게 또 다른 감동을 안겼다. 홈런포로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린 베츠의 웃음 뒤에는, 그 순간을 함께 기뻐한 오타니의 따뜻한 마음이 있었다. /what@osen.co.kr
오타니 쇼헤이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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