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빈 부상 아니었다면 두산 5강 경쟁했을까…47일째 무승에도, 미안함만 가득 “승리? 그냥 긴 이닝 던질게요”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08.08 12: 41

47일째 승리가 없지만, 여전히 팀에는 미안한 마음뿐이다. 불의의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 승선이 좌절된 뒤 6월이 돼서야 팀에 돌아온 부분이 계속 마음에 걸리는 시즌이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 곽빈은 지난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4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4볼넷 2탈삼진 3실점 102구 퀄리티스타트 호투에도 승리가 불발됐다. 
두산 타선이 1-3으로 뒤진 5회초 박준순의 1타점 적시타, 6회초 이유찬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3-3 동점을 만들며 패전을 면했지만, 3-3으로 맞선 7회말 박신지에게 바통을 넘기며 아쉽게 노 디시전이 됐다. 투구수가 102개에 달한 탓에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다. 

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송승기, 두산은 곽빈을 선발로 내세웠다.1회말 두산 곽빈이 역투하고 있다. 2025.08.07 /cej@osen.co.kr

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송승기, 두산은 곽빈을 선발로 내세웠다.4회말 무사 1,2루 위기에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올라 두산 곽빈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5.08.07 /cej@osen.co.kr

곽빈의 최근 승리는 6월 21일 LG전(6이닝 4실점). 이후 전날 경기를 포함해 7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32(43⅓이닝 16자책)로 호투했으나 승리 없이 1패만이 기록됐다. 
6월 2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만 5⅓이닝 7실점(6자책)으로 흔들렸을 뿐 7월 3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6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9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7이닝 3실점 1자책), 20일 인천 SSG 랜더스전(7이닝 1실점), 7월 26일 LG전(7이닝 3실점), 8월 1일 잠실 SSG전(5이닝 3실점 2자책, 패전), 7일 LG전(6이닝 3실점)까지 호투쇼를 펼쳤음에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등번호와 동일한 47일째 무승이다. 
사령탑도 토종 에이스의 지독한 승리 불운이 안타깝기만 하다. 7일 현장에서 만난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은 “우리 선발투수들이 최근 정말 좋은 투구를 많이 해주고 있는데 승리로 연결이 안 된다.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라고 속마음을 전했다. 
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송승기, 두산은 곽빈을 선발로 내세웠다.1회말 두산 곽빈이 역투하고 있다. 2025.08.07 /cej@osen.co.kr
한 달 반이 넘도록 승리가 없는 곽빈. 점수를 내지 못한 야수 또는 뒷문을 지키지 못한 불펜투수들이 야속할 법도 하지만, 곽빈은 시즌 내내 팀 동료들을 향한 미안한 마음을 안고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시즌 개막에 앞서 당한 불의의 부상 때문이다. 
곽빈은 지난해 다승왕에 힘입어 일찌감치 두산 선발진의 중심을 잡을 토종 에이스로 낙점됐다. 외국인투수 2명이 모두 바뀌면서 곽빈의 역할이 더욱 중요했던 터. 그런데 개막을 코앞에 두고 퓨처스리그 고양 히어로즈전에서 최종 모의고사를 치르던 도중 좌측 내복사근이 부분 손상되는 악재를 맞이했다. 토종 1선발이 이탈한 두산은 시즌 초반 선발진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었고, 곽빈은 이승엽 전 감독이 사퇴한 이튿날인 6월 3일이 돼서야 1군 첫 경기를 가졌다. 
조성환 대행은 “곽빈이 올 시즌 처음부터 팀에 합류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팀에 미안한 마음이 있다.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승리보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어 하더라. 우리 팀의 토종 에이스로서 정말 좋은 멘털을 갖고 있는 선수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송승기, 두산은 곽빈을 선발로 내세웠다.4회말 2사 만루에서 두산 곽빈이 LG 신민재에게 역전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5.08.07 /cej@osen.co.kr
팀퍼스트 정신을 장착한 투수는 곽빈 뿐만이 아니다. 6월 초 조성환 대행 부임 이후 허슬두와 팀워크를 거듭 강조한 결과 신구조화와 함께 선수들 개개인에게 개인이 아닌 팀이라는 키워드가 새겨지고 있다. 현역 시절부터 팀을 우선시한 조성환 대행의 카리스마 리더십이 만든 결과다. 
조성환 대행은 “우리 투수들 모두 승리투수 여부보다는 본인이 경기에 나갔을 때 조금 더 길게 던지는 걸 우선시한다. 콜어빈도 어제(6일)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팀이 이기면서 아주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선수들에게 굉장히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7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송승기, 두산은 곽빈을 선발로 내세웠다.2회초 2사 1,2루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이 김민석의 우익선상 선제 1타점 적시타에 득점을 올린 박준순을 맞이하고 있다. 2025.08.07 /cej@osen.co.kr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