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에 홈런 타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더 상대를 압박하고 기회를 이어가야 했던 상황이지 않았을까. 롯데가 경기 막판 아쉬운 주루사로 대역전을 만들지 못했다.
롯데는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5-6,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5연속 위닝시리즈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경기 초반에는 패색이 짙었다. 선발 이민석이 매 이닝 고전했다. 1회 2사 후 김도영에게 볼넷, 최형우에게 우중간 안타, 나성범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주면서 선제 실점 했다. 2회는 삼자범퇴.
그러나 3회 1사 후 박찬호에게 볼넷, 김도영에게 우전안타, 최형우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주면서 추가 실점 했다.
4회에는 패트릭 위즈덤에게 솔로포를 얻어 맞았고 이후 자신의 1루 송구 실책까지 더해지면서 무사 2,3루 위기를 자초했다. 고종욱에게 적시타까지 내줬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그러나 김선빈에게 투런포를 얻어 맞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4이닝 7피안타(2피홈런) 5볼넷 4탈삼진 6실점(5자책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0-6의 격차.

하지만 롯데 불펜은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추격조 김강현이 올라와 KIA의 흐름을 서서히 차단했다. 타선은 5회말 노히터 침묵을 깨고 레이예스의 우전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윤동희가 3루수 땅볼 실책으로 출루했다. 그리고 유강남의 우전안타까지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한태양의 3루수 땅볼 때 2루와 3루 주자가 잡히며 찬물이 끼얹어졌다. 결국 5회 무득점.
6회 롯데는 다시 흐름을 만들었다. 상대 실책이 호재로 작용했다. 선두타자 황성빈이 유격수 땅볼을 쳤지만 1루수 위즈덤이 송구를 받지 못하며 출루했다. 2아웃이 됐지만 상대 폭투로 2사 2루 득점권 기회가 이어졌고 레이예스의 우전 적시타로 1점 만회했다. 김동혁의 우전안타로 2사 1,2루 기회가 계속됐고 유강남의 좌중간 적시타로 추가 득점했다.
그리고 한태양이 데뷔 첫 홈런을 추격의 스리런 홈런으로 만들어 내면서 5-6, 1점 차까지 추격했다.

롯데의 추격 흐름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8회 선두타자 레이예스의 좌중간 2루타로 기회를 만들었다. 장두성이 2루 대주자로 투입됐다. 이후 김동혁이 보내기 번트에는 실패했지만 2루수 땅볼을 때려내며 주자를 진루시켰다.
이제 1사 3루에 타격감이 괜찮은 유강남, 한태양이 이어졌다. 그리고 유강남은 우익수 방면으로 얕은 뜬공을 때렸다. 그리고 3루의 장두성이 홈으로 쇄도했다. 강견의 우익수 나성범의 어깨에 도전했다.
하지만 어림 없었다. 장두성과 3루 고영민 코치는 모험을 했지만 실패했다. 나성범의 송구가 먼저 정확하게 도달해 태그가 먼저 이뤄졌다. 비디오판독 신청도 실패했다.
후속 타자가 앞서 분위기를 바꾼 스리런 홈런을 때려낸 한태양이었다. 2아웃었다고 할 지라도 2사 3루 상황의 압박감은 투수도 만만치 않다. 한태양의 득점권 타율도 3할이다. 한태양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괜찮은 선택지였다. 결과론이지만 롯데에 이 상황이 마지막 동점 기회가 됐다. 롯데는 루징시리즈를 거두고 홈에서 SSG 랜더스와 3연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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